돌맹이 행동 조절 목표 오디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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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돌맹이 행동 조절 목표

무화과오두막 · 돌맹이 행동 조절 목표

*브라우저에서 재생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사운드클라우드 위젯에서 “돌맹이 행동 조절 목표” 제목을 클릭해보세요.


오디오 북 녹음에...
이원우 이새결 오주현 박고운 박진아 정성혜 홍진호 박지현 김세나 정재연 김효진 문지송 양희원 김미정 장혜림 이현행 정호연 이 참여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권지혜마윤지가 참여할 예정입니다. 유진우는 참여해주겠다고 했지만 병상에 있어 어려운 모양입니다. 유진우의 쾌차를 기원합니다...


표지와 3장을 읽는 오디오는 준비중입니다. 기다려주세요. 3장 <돌맹이 행동조절 목표>는 사진으로 이루어진 챕터 입니다.


이 오디오북 페이지는 지난 4월부터 6주간 매주 금요일(노동절 제외) <새로운질서>(민구홍)라는 스튜디오 파이 교양 강좌를 수강하며 배운 것을 바탕으로 질서 없이... 마음대로 만들었습니다.


이 오디오북 페이지는 종이책 『돌맹이 행동 조절 목표』(무화과오두막, 2026.06.24) 구매자에게 공유됩니다.

돌맹이 행동 조절 목표

21.09.07

재작년에는 여름 바다에서 수영할 줄 알았다. 작년에는 여름 바다에서 수영할 줄 알았다. 올해는 여름 바다에서 수영할 줄 알았다. 알기만 하다가 여름이 지났다.


2026년 6월 17일 이원우가 읽었습니다.

22.05.31

어린이는 시간이 지나면 쑥쑥 자란다.
시간이 지나고 있다.


2026년 6월 17일 이새결이 읽었습니다.

23.07.19

지난주 시 수업 마지막 회차를 마치고 각자 퇴고한 시를 읽는 낭독회를 했다. 사실 낭독회가 있다는 걸 까먹고 있다가 이민지씨랑 약속을 잡았다. 뒤늦게(사실 오늘) 낭독회(내가 시를 읽어야 하지만, 읽을 시를 쓰지 못하여 리코더를 불기로 한)가 있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 내가 리코더를 부는 낭독회라고는 미리 말을 못했다….

잃어버린 사람에 대한 시를 쓰다가 울기만 해서 낭독회에서 리코더를 불기로 했다. 그제는 전진희 피아노집* 악보를 찾으러 엄마 집에 갔다. 뒤적거리며 악보를 찾고 있는데 정재연이 왔다. 왜 왔냐고 해서 악보를 찾으러 왔는데 악보가 안 보인다고 했다. 밥 먹었냐고 묻더니 밥을 차려줬다.

언니 울어? 악보가 없잖아.

전진희, 어디에 있나요** . 계이름을 적은 수첩을 들고, 제비다방 계단에 거꾸로 앉아 덜덜 떨면서 리코더를 불었다.

* 《전진희 피아노 Jeon Jin Hee PIANO 2018-2020》 (전진희, 픽션들, 2021)
** <어디에 있나요>(전진희, 피아노와 목소리, 2017)


2026년 6월 17일 이원우가 읽었습니다.

24.01.05

레고 꽃을 만들어서 잘 모르는 초등학교의 잘 모르는 졸업식에 갔다. 행운의 고슴도치와 전동거인이 같이 만들어줬다. 졸업식에 같이 가주었고 졸업식이 끝나고 광장시장에 가서 막걸리를 마셨다.


2026년 6월 17일 이새결이 읽었습니다.

24.01.25

보내는 사람: 나(agafe0150@gmail.com)

안녕하세요 선생님 2주차 과제 제출합니다…. 늦었습니다.

포근한 밤. 내일부터 날이 좀 풀린다고 하던데!


2026년 6월 17일 오주현이 읽었습니다.

24.10.30

어제는 마지막 근무일이었고 오늘은 사대보험 상실 신고 확인을 했다. 도서관에 있으면 아득한 외로움들 사이에 있는 것 같았다. 매일 매일 세세하게 다른 외로움들이 텔레파시처럼 전송되는 것 같았다. 텔레파시가 몰아쳐오면 의지와는 다르게 그것들이 자꾸 나랑 도킹되는 것 같아서 나는 도킹스테이션이 되고는 어쩔 줄을 몰랐다. 그러다가 어떤 책의 어떤 주인공을 마주쳤는지 반짝 덜 외로워지는 순간들을 어떤 순간들을 훔쳐보게 되는 날에는 너무 다행이라서, 걔네가 그럴 때 그런 일은 아주 가끔 있지만 그게 손에 꼽아질 때 그러니까 아주 아주 조금만 더 덜 외로워질 때까지 아주 조금만 더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걔네가 나 때문에 외로워지는 걸지도 모르는데!!!

그게 제일 큰 잘못 같다. 왜냐하면 나는 걔네를 하나도 모르고, 걔네는 나랑 하나도 안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시 어린이들을 만나게 된다면 그 때는 지금보다 조금 덜 외로운 상태로 조금 더 외로운 사람들과 조금 덜 외로워지는 순간을 계속해서 발견하게 될 거라는 자신이 있을 때여야 할 것이다.

근데 아직은 아니니까 여전히 엄청 외로우니까 열심히 그림책을 읽어야겠다. 징징대면서….


2026년 6월 11일 박고운이 읽었습니다.

25.04

안녕하세요. 청년내일저축계좌 관련해서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청년내일저축계좌…. 아 잠시만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정호연입니다.

어떤 것 때문에?

제가 10월 말에 실직하고 11월에 계좌 중지를 신청했는데요. 중지 기간이 6개월이라고 알고 있는데 4월 5월쯤 까지 인 것 같아서요. 중지가 끝나는 시점까지 근무를 시작하면 되는 건지, 그 달 이내로 근무를 시작하고 계좌에 해당 분을 납입하면 되는 건지 궁금해서요.

계좌 중지를 하셨다고요. 잠시만요.

서대문구에서 전입하셨네요.

네 1월 초에 이사 왔어요.

서대문구에서 관련 서류가 아직 넘어오지 않은 것 같아요. 관련 부서에 확인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연락처랑 성함 남겨주세요.

그렇게 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아 그리고

장애인 연금 관련해서도 궁금한 게 있는데요.

장애인 연금…. 아 잠시만요. (누군가 부르며)00님! 여기 장애인 복지 관련해서 …

안녕하세요. 장애인 연금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으시다고.

저희 아버지가 뇌병변 장애 3급으로 알고 있는데요. 장애인 연금 신청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까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정영충이요.

생년월일이 66년 … 맞나요?

네 맞아요.

정영충님 2006년에 심한 장애로 판정 받으셨다고 나오는데 혹시 병원 다니시거나 약

처방을 받고 계시나요?

현재는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최근까지는 다니셨을 거예요. 제가 확인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워낙 오래전에 판정을 받으신 거라 공단에서 장애등록심사번호를 받으시고 신청하셔야 하는데 장애등록심사번호가 2013년부터 도입이 되었어요. 그 번호를 발급 받으시려면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으시고 공단에서 심사를 받으셔야 하는데 2013년 이전에 장애 판정을 받으신 거라 다시 받으셔야 해요. 그런데 심사를 다시 받을 경우에는 등급이 변경될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나서 장애 정도가 완화되었거나 하는 경우면 현재 받고 계신 서비스도 못 받게 되실 수도 있거든요. 담당 의사선생님께 상담을 받아보시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문의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 당시에는 장애인연금이 없었던 것 같더라고요. 서비스는 받은 적이….

전기요금이라거나 부처별로 달라서 저희가 일괄로 확인은 못하고요.

확인해볼게요.

그리고 혹시 혼자 사시나요? 아니면 어머니가 같이 계시나요? 부부 합산소득 기준이 있어서요. 공제되는 부분이 있어서 아마 실제 소득 기준이랑은 조금 다를 거예요.

네 같이 계세요(뻥이다). 아버지는 임금노동이 불가해서 어머니만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소득 한 번 확인 해보세요. 근데 아마 공제가 많이 되기 때문에… 해당하실지 확인해보세요.


2026년 6월 16일 박진아가 읽었습니다.

25.04.08

중부세무서
수신자 정호연
[제목 과세예고 통지]
귀하(귀사)의 (근로장려금)에 대하여 과세할 내용을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
1. 과세예고 종류 : 단순과세자료
과세예고 내용
근로소득 변동내역 확인되어, 총급여액 등에 따라 근로장려금 과다환급분 고지결정하고자 합니다.
2. 결정할 내용(예상 총 고지세액: 1,586,000원)
신고 과세 표준 -1,650,000
결정 과세표준 1,586,000
산출세액 1,586,000
예상 고지세액 1,586,000
수정신고 납부기한
소득금액변동통지를 받은 날의 다음 달 10일


2026년 6월 19일 정성혜가 읽었습니다.

25.04.16

세미와 친구들이 똘이아범을 찾아가는 이야기 하은이가 세미가 되고 세미가 내가 되는 장면이 오래 남는다. 어제는 장구반 선배님이 주신 풀씨를 심었다 씨앗 받은 지가 언젠데 이름을 까먹었다. 봉투에는 '미나리싹 맹이자' 쓰여 있다. 네임펜으로 쓴 것 같은 글씨가 흐릿하게 남아서 원래는 뭐라고 쓰여 있었는지 모른다.


2026년 6월 17일 홍진호가 읽었습니다.

25.05.06

[정호연] 희망(고통)하는 시 쓰기 1주차 준비 과제 제출
보내는 사람: 나(agafe0150@gmail.com)

안녕하세요. 정호연인데요..

희망(고통)하는 시 쓰기 1주차 준비과제 제출합니다.
일기를 썼어요..
잘 부탁드립니다(by 익스).
고맙습니다.

정호연 드림.


2026년 6월 24일 정호연이 읽었습니다.

25.05.17

[FWD]
보내는 사람: 나(agafe0150@gmail.com)

안녕하세요. 우후훗입니다.

공통과제 늦게 제출합니다..
아침에 보니 토마토 꽃이 피었고 비바람에 가지가 기울어서 지지대를 만들어야겠슴.

정호연 드림


2026년 6월 24일 정호연이 읽었습니다.

25.05.23

정호연_[희망(고통)하는 시 쓰기] 2주차 과제
보내는 사람: 나(agafe0150@gmail.com)

안녕하세요! 과제 제출합니다…
페이지수를 써보았는데요.
휴대폰으로 공유하였는데 공유가 잘 된 것인지 모르겠읍니다..
그래서 워드로 한 번 더...!

어제는 옥상에 심은 보리지가 갑자기 깨꼬닥..

고맙습니다.

정호연 드림


2026년 6월 23일 박지현이 읽었습니다.

25.05.30

보내는 사람: 나(agafe0150@gmail.com)

안녕하세요.
우후훗입니다.
퇴고(?) 시 제출합니다..

고맙습니다.


2026년 6월 24일 정호연이 읽었습니다.

25.06

안녕하세요. 청년내일저축계좌 해지하려고 하는데요. 은행에 다녀왔는데 주민센터에서 해지 신청을 해야 될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네네 맞아요. 신분증 주시겠어요?

여기요.

근데 왜 해지하세요?

2026년 6월 17일 이새결이 읽었습니다.

25.06.04

-1,586,000
국민 > 근로장려금
거래 후 잔액 2,575원


2026년 6월 19일 정성혜가 읽었습니다.

25.06.16

2025년 6월 16일 오후 4:51
1577-0000
발신 통화 5분
원광대학교 병원

안녕하세요. 저희 아버지가 뇌병변 장애가 있으시고 몇 년 전까지 원광대병원에서 진료 받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장애 진단서 발급이 필요해서요. 진료 예약할 수 있을까요?

네 안녕하세요. 성함과 생년월일이 어떻게 되시나요?

정영충 66년 00월 00일이요.

정영충님 저희 병원에 진료 기록이 없네요. 뇌병변 장애 재진단 받으시려면 재활의학과 진료가 필요 할 텐데 장애 진단은 최근 진료 기록이 필요해요. 최근에 언제까지 진료 받으셨나요?

확인을 해봐야 하는데... 장애 진단은 2006년에 받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진료 받으셨던 병원이 있으면 그쪽에 가시는 게 가장 좋으실 거예요. 만약에 저희 병원에서 재진단 받으시려면 내원하셔서 진료 받으셔야 하고요. 동네 병원에서 의뢰서를 받으셔야 해요.

의뢰서… 혹시 동네 병원에 어떻게 말씀드리면 될까요?

병원에 가셔서 의뢰서 말씀하시면 아실 거예요.

네 알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2025년 6월 16일 오후 4:57
1577-0000
발신 통화 5분
고려대 안암병원

ARS
생년월일 입력
전화번호 입력
어쩌구 저쩌구
다시 들으시려면 0번

/ARS

안녕하세요. 제가 아니라 저희 아버지 관련하서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고대병원에 2005년-2006년에 입원하셨는데요.

네 성함 생년월일 알려주세요.

정영충이고 66년 … 뇌병변 장애 진단서를 발급 받고 싶은데요.

정영충님 2005년 당시 진료 일자는 기록이 되는데요. 관련법에서 권고하는 의무기록 보관 기한이 10년이어서요. 워낙 오래되어서 진료기록이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럼 의무기록 열람이 안 될까요?

확인해 보셔야겠지만 10년 보관이 권고라서요.. 만약 진료보신다고 하시면 정영충님은 저희 병원 처음 오셨다고 생각하시고 예약 하셔야 해요. 처음 진료 보신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진료 받으시려면 작은 병원에서 소견서 받아오셔야 하고요,

소견서라 함은 어느 병원 어느 과로 가면 될까요?

저희가 병원이나 과를 지정해드리지는 않고요. 진료 보셨던 병원이나 동네 병원 가시면 돼요.

아 네... 알겠습니다.


2025년 6월 16일 오후 5:13
정영충
발신 통화 1분

아빠 나 호연이.

응.

밖이야? 산책중이야?

응 잠깐 나왔어. 왜.

아빠 병원 다녔었잖아. 지금은 안가고

응.

병원 언제까지 다녔는지 기억나?

기억 안 나지. 근데 왜 병원은 왜.

아빠 장애 진단서가 필요한데, 아빠가 너무 오래전에 진단을 받아서 병원에 다시 가서 진단을 받아야 하는데 그럼 최근에 언제까지 병원에 갔는지 알아야 된대.

응.

그럼 언제까지 다녔는지는 기억 안 나고 어느 병원인지 기억나? 병원 이름 알아?

원대병원. 원대병원 정형외과.

원대병원이 원광대 병원이지?

응 원대병원.

언제까지 다녔는지는 기억 안 나지?

에이. 안 나.

알겠어. 저녁 잘 먹어.

응.


2025년 6월 16일 오후 5:42
할머니
발신 통화 3분

할머니 저 호연이요.

아빠 장애인 연금이라고 지원 받을 수 있는 게 있어서 그거 신청하려고 하는데, 아빠 어느 병원 다녔었죠?

응 뭐 신청하고 그러면 좋지. 거기 선생님이 이것저것 도와주시려고 하고 신청해주시려고 하고 그랬어.

원대병원 맞아요?

응 원대병원 신경외과. ○○○ 교수님이야.

○○○ 교수님이요? ○○○...(메모지에 적는다) 아빠 병원 안간지 조금 됐잖아요. 언제까지 병원 다녔는지 기억나세요?

2년 전인가... 까지 다녔나. 작은 고모가 예약하고 그랬어. 작은 고모가 알아.

제가 작은 고모한테 자세히 불어볼게요.

그래.


2025년 6월 16일 오후 5:50
작은 고모
발신 통화 2분

고모 저 호연이에요. 통화 가능하세요?

응 괜찮아.

아빠 장애인연금 신청해보려고 하는데 2013년에 법이 바뀌어서 아빠 장애 진단을 다시 받아야 한대요. 아빠는 2006년에 받은 거라 재진단을 받아야 하는데 고대병원은 진료 내용을 확인할 수가 없다고 하고 원광대병원은 진료 기록이 없다고 해서요.

왜 없대.

할머니는 원대병원이라 하는데 원대병원이 원광대 병원 맞아요?

맞아. 왜 없다 그래.

그러게요. 다시 확인해볼게요.고맙습니다.

응.


2026년 6월 17일 홍진호가 읽었습니다.

25.06.17

2025년 6월 17일 오후 4:49
063-859-0000
발신 통화 1분
원광대학교 병원 신경외과

안녕하세요. 저희 아버지가 뇌병변 장애인이신데 장애진단서 발급 받고 싶은데요.

성함이랑 생년월일이요

정영충 66년 0000이요.

네 잠시만요. 정영충님은 저희 과 진료는 아니시고요. 정신과 진료기록이 있으시네요.

아 정신과요. 네 고맙습니다. 정신과로 연락해보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2025년 6월 17일 오후 4:50
063-859-1650
발신 통화 2분
원광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녕하세요. 저희 아버지가 뇌병변 장애인이신데요 장애진단서 발급받고 싶어서요. 진료 예약 할 수 있을까요?

네 정영충님.. 담당교수님 ○○○ 교수님이신데 그만두셨고요. △△△교수님 계신데 △△△ 교수님으로 예약 할까요?

네 그렇게 해주세요.

예약 언제로 할까요? 지금 7월 16일에 예약 가능하신데 오전 10시 50분 괜찮으신가요?

7월 16일.. 잠시만요. 7월 16일 수요일.... 네 10시 50분으로 해주세요.

네 보호자 번호가 010-0000-0000 맞으신가요?

네. 혹시 그 저희 아버지 담당 교수님 어느 병원으로 가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김제에 개인병원으로 가셨어요

아 네 고맙습니다.

네 소견서 가져오셔야 돼요. 진료 때 뵙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2025년 6월 17일 오후 5:08
정영충
발신 통화 1분

아빠 나 호연이.

응.

산책중이야?

응 잠깐 요 밑에.

내가 저번에 아빠 병원 물어봤잖아.

응 왜.

아빠 장애 진단을 2006년에 받았는데 너무 오래 되어서 다시 받아야 된대. 그래서 병원에 가야되는데 7월 16일 수요일에 원대병원에 가자

응.

7월 16일 수요일이야. 달력에 적어놔. 근데 아빠 봐주시던 의사 선생님은 다른 병원으로 가셔서 처음 보는 선생님이 계신대.

응.

내가 그날 아침이나 그 전날에 시골에 갈게.

응.

응 저녁 맛있게 먹어.


2025년 6월 17일 오후 5:25(5:21,5:22 취소된 통화)
063-859-1650
발신 통화 2분
원광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녕하세요. 30분쯤 전에 7월 16일 예약한 정영충인데요.

네 7월 16일 10시 50분 정영충님 맞나요?

네 보호자 연락처 변경하려고요.

연락처 010-0000-0000 맞을까요?

네 그런데 다른 번호로 바꾸려고요.

네 번호 불러주세요.

010-0000-0000

아 그리고 한 가지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저희 아버지 진료 보시던 교수님이 다른 병원으로 가셨다고 들었는데요. 저희 아버지 장애 재판정 받는 거라.. 처음 보는 교수님께 진료 받으면 영향이 많이 있을까요?

○○○교수님이셨는데 교수님이랑 라포가 있으셨으면 ○○○교수님께 상담 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제로 가셨는데.. 김제의원이거든요.

그럼 7월 예약은 어떻게 할까요. 일단 그냥 둘까요?

그대로 해주세요.

네 취소하시려면 연락주세요.

네 고맙습니다.


2025년 6월 17일 오후 5:31
050713840000
발신 통화 1분
김제의원

안녕하세요. 김제의원인가요?

네.

○○○교수님 계시는 병원인가요?

네 맞아요.

저희 아버지가 ○○○교수님 전에 계시던 원광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요. 장애 재판정 관련해서 상담을 받고 싶어서요.

네 방문하셔서 교수님 뵙고 진료보시면 될 것 같아요.

당사자랑 같이 내원해야 하나요?

네 환자분 오셔야 돼요.

네 알겠습니다.


2026년 6월 18일 목요일에 김세나가 읽었습니다.

25.06.19

[Web발신] 정호연님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등록 되었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가요? 아래 링크에서 영상을 확인해 보세요(https://youtu.be/yKhqQDATY-M)

*사전연명의료의향서(임종과정에 있는 환자가 되었을 때를 대비하여 무의미한 연명의료중단등결정이나 호스피스 이용계획에 대한 뜻을 미리 밝혀두는 문서)는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라 의사 능력이 있는 19세 이상의 성인이 연명의료중단등결정이나 호스피스의 이용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직접 문서로 작성한 것을 말합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기 위하여 반드시 보건복지부의 지정을 받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을 방문하여 충분한 설명을 듣고 작성해야 합니다. 등록기관을 통해 작성·등록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연명의료 정보처리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에 보관 되어야 비로소 법적 효력을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https://lst.go.kr/main/main.do)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매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교육 상담을 진행한다. 살림의 조합원이 아니어도 신청할 수 있다. (https://cafe.daum.net/femihealth/Kebb/926)


2026년 6월 18일 목요일에 김세나가 읽음.

25.06.20

제비다방에 휘파람을 배우러 갔다. 수정과를 주문했다. 잣을 띄운 수정과는 알싸하고 달았다. 2시간 정도 휘파람 이론(?)을 배우거나 앞사람의 휘파람 부는 입술 모양을 보면서 휘파람 부는 입술모양을 취하거나 했다. 수업을 마칠 때까지 휘파람을 불지 못했다.


2025년 6월 20일 오후 4:00
0507-1384-0000
발신 통화 9초, 50초
김제의원

안녕하세요. 예약하려고 하는데요.

당일 방문 접수만 가능합니다.

아.... 혹시 당일에 접수하면 진료를 못 보게 되는 경우도 있나요?

오전에 좀 늦게 오시면 점심시간 걸려서 오후로 넘어갈 수도 있어요.

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6년 6월 19일 정성혜가 읽었습니다.

25.07.01

청남방을 입고 집을 나섰는데 사우나가 따로 없었다. 원우랑 국립현대미술관에 바느질로 전기회로를 만들러 갔다. 워크숍보다 일찍 만나 전시를 보기로 했다. 길에 사람이 많았다.
메모장에 '손이 만나면 커지는 것들'이라고 적었는데, 원우가 선생님이 준비한 화면을 보더니 켜지는 것들이래, 했다. 진짜네, 커지는 게 아니라 켜지는 것들이네. 배터리와 조명을 연결하는 PCB(Printed Circit Board)를 전도성 실로 바느질 하여 고정했다. 팔찌 한 쪽은 배터리, 다른 쪽은 조명을 고정하고 스냅을 달았다. 양 팔찌의 똑딱이가 닿으면 전기가 흐르고 조명이 켜진다.


2026년 6월 17일 이원우가 읽었습니다.

25.07.02

2025년 7월 2일 오후 2:02
정영충
발신 통화 1분

아빠 나 호연이.

응.

점심 먹었어?

응 먹었어.

아빠 예전에 원대 병원 다닐 때 봐주신 선생님 있잖아. 그 선생님이 다른 병원으로 가셨대. 김제로 가셨는데. 그 선생님 뵈러 가야될 것 같아. 금요일에 내가 시골로 아빠 데리고 가려고. 금요일에 갈게.

응.


2026년 6월 17일 이새결이 읽었습니다.

25.07.04 - 25.07.05

2025년 7월 4일 (금) 스마트티켓 1매
용산 07:34 > 강경 10:29
무궁화호 1401
6호차 39

강경역에서 내려 낭산까지 가는 버스를 타려는데 한 시간도 더 남았다. 역전 앞 식당에 들어갔다. 손님이 없었다. 메뉴판을 보다가 김치찌개를 시켰다. 백반 전문인지 내 뒤로 들어온 손님들은 한 명이요, 하고 앉았다. 밥을 먹었는데도 40분이 남았다. 버스 정류장 근처에 처음 보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갔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자리에서 기다렸다. 아메리카노는 2,500원이었다. 조금 기다리니 자리로 커피를 가져다 주셨다. 정사각형 모양의 나무 쟁반 위에 나무 코스터 위에 머그컵, 그 옆에는 나무종지에 땅콩. 땅콩이랑 커피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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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7

버스를 탔다. 할머니가 정류소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할머니가 자전거를 타고 마중 나와 계셨다. 집에 도착했다. 못 보던 송아지 두 명이 생겼나보다. 고모랑 고모부가 옥상에 있다고 했다. 아빠 때문에 내려오질 못한단다. 옥상에 올라가니 탁자랑 평상이랑 텐트 두 개가 있다. 평상에서 고모부가 점심을 드시고 계셨다. 고모랑 사촌 오빠는 내가 오면 먹으려고 기다렸다고 했다. 호연아 시골에 오는데 누가 밥을 먹고 오니, 고모부한테 혼났다. 밥을 조금 더 먹었다. 우무가 들어간 오이냉국이 맛있었다.

사촌 오빠가 김제까지 태워다 준다고 했다. 할머니가 따라 간다고 했다. 오랜만에 선생님도 뵙고 싶다고 하셨다. 고모가 엄마가 가서 잘 저기 얘기 해줘, 했다. 아빠가 산책 나가려는 채비를 하자 할머니가 영충아 어디 가냐 호연이 왔는데 같이 병원 가야 된다고 나가지 말라고 했다. 병원을 왜 가. 병원 가려고 호연이 서울에서 왔잖아. 아빠한테 산책하고 30분까지 돌아오라고 했다.

땀범벅이 되어 돌아온 아빠한테 고모랑 할머니가 세수도 하고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다. 선생님 만나는데 세수하고 가야지, 그러면 아빠는 씨발 나가 죽어야지 씨발, 하면서 세수도 하고 옷도 갈아입는다. 씨발 이리로 오라 그래, 하면서 산책 나갈 때 조끼에 챙겨 놓은 담배랑 볼펜이랑 휴지랑 빈 레쓰비 캔이랑, 산책 나가서 주워온 비닐봉지를 갈아입을 조끼에 옮겨 담는다.

가는 길에 아빠가 중학교 때 서울 유학 간 얘기, 할머니가 아빠 사무실 차려준 얘기를 들었다. 아빠가 고등학교 때 서울에 온 줄 알았는데 중학교 2학년 때라고 했다. 제도를 배웠는데 잘해서 30만원씩 장학금을 받아서 학교에 돈을 안내고 다녔다고 했다. 아빠가 다닌 고등학교는 특성화고가 되고 이름이 바뀌었는데 나는 그 학교 OT에 간 적이 있다.

병원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병원 입구까지 걸으면서 아빠는 땅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하나씩 다 주웠다. 할머니가, 다 주워서 모아서 버리더라, 했다. 초진이라 등록을 하고 대기석에 앉았다. 잠시 뒤에 정영충님 혈압 잴게요, 하고 아빠 혈압을 쟀다. 사촌 오빠한테는 얼마나 걸릴지 몰라서 일정이 있으면 먼저 가라고, 아빠랑 할머니 모시고 택시 타고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한 시간 반쯤 기다리니 아빠 이름이 불렸다. 아빠는 중간에 담배를 한 대 피고 들어왔다.

오실 때 상추랑 뭐랑 늘 갖다 주셨잖아요. 얼굴 뵈니 기억이 나네요.

주민센터에 물어보니 장애 진단을 다시 받을 경우에 진단 급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아빠 같은 경우도 판정 결과가 달라질 수가 있나요?

교수님은 심한 장애 판정을 내릴 때에는 호전이 가능하지 않은 장애라는 의미라고 히셨다. 장애등급심사를 받으려면 적어도 6개월 진료를 받아야 하고, 아빠가 일상 생활을 지속하려면 약은 계속 먹어야 한다고 셨다. 기록들이 다 원대병원에 있으니 원대병원에 가서 다시 진료를 받는 게 정확할 거라고 소견서를 써주신다고 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뭐가 다행인지 모르겠다.

할머니한테 오빠는 일정이 있다고 해서 제가 먼저 가라고 했어요, 우리는 택시 타고 가자고 했다. 할머니는 김제 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익산으로 가면 된다고 갈 수 있다고 버스 타고 가자고 했다. 일단 터미널까지 가보기로 했다. 터미널까지 택시를 탔다. 익산으로 가는 가장 빠른 버스는 17시 30분 차였다. 한 시간이 훌쩍 남았다. 할머니 제가 기차 시간이 있어서 그래요 택시타고 가요. 집에 도착할 때쯤 할머니가, 함열까지 버스 타고 함열에서 택시 탔다 그래 고모한테는, 거짓말은 절대 하면 안 되지만 고모랑 아빠한테는 해야 된다고 했다. 자기가 말 할 테니 나는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할머니는 기사님께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저 앞에서 세워달라고 했다.

고모가 수박을 썰어주셨다. 나는 수박을 좋아하지 않는다. 수박이 맛있었다. 감자도 먹었다. 으잉 감자가 엄청 달아요? 단 거를 넣었어, 뉴슈가. 오이냉국에도 뉴슈가가 들어갔겠다.

방에서 텔레비전을 보던 할머니가 잠깐 나를 불렀다.


난폭하다(특히 고모부). 왜 그러는지 모름. 사고 나기 전부터 사이가 안 좋았던 것 같다고 함. 다른 집에 들어가서 물건을 가져옴. 농협에서 돈을 훔침. 점심시간이었는지 하나로마트에 직원은 없고 문은 열려있었는데 돈을 가져와서 나중에 큰아빠가 사과하고 배상함. 요새는 돌을 주움. 버려진 깡통, 누가 분리수거 해둔 우산 폐기물. 씻지 않음. 고모가 옷 갈아입으라고 하면 욕하면서 갈아입음. 길에서 담배꽁초를 주워서 찢어서 모아서 버림. 할머니는 아빠 지갑에 돈이 비지 않도록 채워둠. 돈이 비어 있으면 전(농협)처럼 훔칠까봐. 동네 다른 집 물건을 주워오면 할머니가 새벽에 다시 가져다 두거나, 쓸모없는 물건들은 아빠가 보지 않을 때 몰래 치움. 몰래 치우면 아빠는 없어진 걸 알아채지 못함. 고양이(제리, 아리), 강아지(해피)에게는 다정함. 제리가 항시 드나들도록 365일 창문이 열려 있음.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뗄 수가 없음. 고모부에게는 망치 같은 집기를 들고 위협을 한 적도 있음. 아빠가 고도로 흥분하면 할머니는 큰아빠를 부르거나, 경찰을 부르는 시늉을 함. 큰아빠가 올 때 즈음 가라앉음.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건 아니지만 하루 세 번 산책을 나감. 산책을 나가서 빈손으로 오는 법이 없고 물건을 가져옴. 동네 사람들이 너무 돌아다닌다고 아들 좀 못 돌아다니게 약 좀 먹이라고 함. 2년 전까지 약을 처방 받았었는데 점점 약을 안 먹어서 처방을 안 받게 됨. 아침, 저녁 약을 봉투에 집게로 집어 놓고 꼬박꼬박 챙겨 먹었음. 할머니는 교회를 다니는데 동네 사람이 굿하라고 말해줘서 한 번은 절에 가서 굿을 함. 300 정도 드는데 200만 가져오라고 해서 큰아빠한테 얘기했더니 큰아빠가 200을 구해다 줌. 근데 굿하고 났더니 좀 나아졌어. 고모부에게 욕하며 소리치다가 고모를 보면 고모에게 네년도 똑같다고 소리 지르며 욕한다. 할머니한테는 늙은이가 빨리 죽어야지 그런다. 너 때문에 못 죽고 안 죽는다고 한다. 가끔은 그 사고 때 아빠가 죽었어야 했는데, 하고 생각도 들지만 그건 잠깐이다.

병원 가는 길에 아빠 양치는 잘하냐고 물으니 저녁마다 한다고 한다. 양치하고 담배 펴? 응. 커피는? 커피는 하루에 20개씩 먹지. 그럼 또 양치해야지. 아이 저녁 먹고 양치 해. 양치하고 담배 피고 커피 마시면 안 되지.

할머니는 아빠가 시엄마 같다고도 했다. 귀신이 씐 건지도 모른다고. 시엄마가 그렇게 지랄을 했다고. 지금 이 벽돌집을 짓기 전에 초가집에 살 때 아빠랑 고모한테 못되게 굴었다고 했다. 할머니 밤에 잘 때 목을 졸라서 그때는 진짜 죽겠다 싶었다고 했다. 할머니는 시엄마 얘기를 하다가 창문 구석 잡동산이 사이에 놓여있던 시엄마 사진 액자를 꺼내들었다. 유리가 다 깨져서 사진은 햇빛에 삭았다. 곰팡이가 슬었는지 벌레가 먹었는지 눈코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얗게 상해 있었다. 시아빠 액자는 유리도 깨지지 않은 채로 멀쩡했다. 할머니는 진짜로 빨리 죽어야지 싶다고도 했다.

다른 가족들한테는 내가 얘기 안 해. 네가 이렇게 오고 하니까 얘기하는 거야.


2025년 7월 4일 (금) 스마트티켓 1매
강경 18:44 > 용산 21:40
무궁화호 1404
1호차 55


[진 료 소 견 서]
수진자 성명 정영충
상병명 상세불명의 비기질적 정신병
상병 분류 F29
진료기간 2025-07-04
진료구분 2. 외래
환자 상태 및 진료 소견 상기환자는 과거 귀원에서 진료하였던 분으로 장애진단 및 약물치료 원하여 전원 드립니다. 고진선처 부탁드립니다.

집에 가는 길에 '고진선처'를 찾아봤다. 소견서에서 의례적으로 쓰이는 말 같았는데, 어떤 느낌으로 의례적으로 쓰이는지 다는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도착하니 문 앞에 택배가 와 있다. 지난 늦봄에 전공부* 볍씨 파종을 도왔는데 학교에서 쌀 10Kg를 보내주셨다. 현미가 세 끼 밥 지을 정도만 남아 있었는데 너무 감사하다.

00:30

몸이 땀으로 코팅된 것 같다. 내일 먹을 도시락을 준비해야 한다. 어제 엄마 집에 아빠 신분증을 가지러 갔다가 엄마가 멸치볶음을 만들어줬다. 현미랑 혼합8곡을 섞어 물에 담가놓고 샤워한다. 밥을 안치고 다시 이력서를 열었다. 휴대폰이 꺼진 사이에 수정하려고 떠올렸던 문장들을 수정한다.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전공과정 생태농업과 Poolmoo Community College for Ecological Agriculture. 충남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 791번지(광금남로 636-2)

밥솥에 ’40’이 떠있는 걸 보니 밥이 다 된지 40분이나 지났나보다. 엄마한테 이력서를 한 번 봐달라고 보냈다.

잘 다녀왔음
소견서 받았고 16일 오전에 원대병원 진료 갈 예정. 최소 6개월 진료, 약 처방 있어야 장애 진단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고, 약을 계속 먹어야 한다고 하시네.
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지는 않으셨는데, 생각을 정리하고 불안을 완화하는 기능이래. 약에 대한 이야기는 원대병원 가면 여쭤보고 들을 수 있을 듯(기록이 그 병원에 있어서).
그리고 나 이력서 좀 한 번 봐줘 봐. 불필요하고 두루뭉술한 말이 너무 많은지.

밥솥의 밥을 다회용기에 나눠 담아 식힌다. 버섯이랑 양파 유부를 볶으려고 했는데 불 쓰기가 귀찮다. 지난주에 피비가 준 감자 세 개를 간식으로 싸가야겠다. 밥솥을 헹궈서 물을 올리고 함초 소금을 좀 넣고 감자를 만능찜으로 돌린다. 20분 정도 걸린다. 그 사이에 오이고추랑 양파, 마늘을 썰어 넣고 막장과 엄마 매실청, 참깨를 넣은 오이고추 쌈장, 오이랑 양파를 손톱 크기로 썰어서 고추씨기름, 사과식초, 매실청, 다진 마늘, 국간장을 넣어 알 수 없는 오이 샐러드를 만들었다. 옥상에 흰 가지가 있는데 더 자라면 좋겠다. 금강산에서 받은 상추랑 어제 장본 깻잎을 씻었다. 모두 냉장고에 넣고 나니 밥도 얼추 식었다. 내일 싸갈 밥 한 통을 남기고 냉동실에 넣었다.


01:50

알람을 맞춘다. 이력서를 아직 소리 내어 읽어보지 않았다. 홍동에 도착해서 마지막으로 검토하고 10시 전에 보내야겠다. 노트북이랑 충전기도 파우치에 담아 챙겨둔다. 이따 나갈 때 입을 옷을 미리 입고 양치를 한다. 밥솥에서 감자를 꺼내 식혀두고 잠자리에 든다.


02:58


잠이 안 온다.


03:11


03:50

잔 건지 안 잔 건지.

도시락 만드느라 손질하고 남은 채소 부산물을 옥상 화단에 뿌린다. 냉동실에서 보냉제를 챙겨서 보냉백에 도시락이랑 같이 넣는다. 도시락 말고는 어제 대충 짐을 싸두었다. 시간이 너무 이른데... 주말이라 첫차도 늦어서 택시를 타야한다. 카카오택시로 용산역까지 택시를 호출하니 바로 잡혔다. 짐을 챙겨서 집 앞 카페 앞에서 기다리는데 동네 고양이*가 옆에 와서 같이 기다려줬다.

* 의외의 조합에 사는 산책하는 해일이의 자녀 고양이(?). 해일이는 낮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저녁에는 묻닫힌 카페 안에서 밤을 보낸다. 해일이의 자녀들은 낮에도 밤에도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출근하시는 거예요 퇴근하시는 거예요?

중간이에요. 출근 하세요?

아니요 지역에 갈 일이 있어서

어디가세요?

홍성에요

강원도?

아니요 충남인가 충북인가..

강원도 횡성이랑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나봐요

논일을 하러간다고 하니 기사님이 모기기피제 챙겼냐고 물어보신다. 챙겨야 되는데 못 챙겼다고 하니 모기기피제 뿌리라고 주신다. 고맙습니다, 하고 칙칙. 다시 돌려드리는데 다 뿌렸어요? 하시더니, 제가 뿌려드릴게요, 하고 신호정지에서 등에 뿌려주셨다.

아침에 뿌리고 나가면 애들도 저녁까지 안 물려요


2025년 7월 5일 (토) 스마트티켓 1매
용산 05:32 > 홍성 07:45
무궁화호 1551
1호차 13

오후에 논 옆 수로를 걷는 작은 고라니를 봤다. 친구가 여기 와 보라고, 고라니가 있다고 나를 불렀다. 고라니와 처음 눈을 맞춰본 것 같다. 수로에 빠진 걸까?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다. 아기 고라니의 울음소리가 새 소리 같았다. 잠을 못자서 그런지 기운이 덜해서 풀을 다 못 맸다.
집에 가고 싶었다.


2025년 7월 5일 (토) 스마트티켓 1매
홍성 21:42 > 용산 23:55
무궁화호 1568
4호차 55

집에 갔다. 월요일에 다시 와야 한다.


2026년 6월 16일 박진아가 읽었습니다.

25.07.07

2025년 7월 7일 (월) 스마트티켓 1매
용산 5:32 > 홍성 07:45
무궁화호 1551
1호차 15

택시를 자꾸 탈 수는 없어서 방산 시장을 지나 신용산을 지나는 첫차를 찾았다. 방산시장까지 따릉이를 타고 갔다.


대여시간 초과 안내
[Web 발신] 안녕하십니까. 공공자전거 따릉이입니다. 현재 이용자님의 자전거가 장기 대여 중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기본 대여시간을 초과하면 5분당 200원씩 과금이 계속 발생됩니다. 대여소에서 잠금 레버를 체결하지 않았다면 직접 잠가주시고, 잠금 레버를 체결했음에도 반납이 되지 않았다면 대여하신 플랫폼(따릉이, 티머니고, 토스)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이 메시지는 발신전용으로 문자 수신은 불가합니다”

그래서 오대표님 이사장님께 출근길에 자전거 정류장에 들러주시라고 부탁 메시지를 보냈다…

풀을 다 맸다…. 개미에게는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 안쪽을 물렸다. 지난 번 모내기할 때는 개미집을 건드렸는지 개미들이 온몸을 타고 올라와서 춤을 추면서 모를 심었다. 《아듀 백설공주》(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김시아, 한솔수북, 2024)에 나오는 새 왕비가 달궈진 구두를 신었을 때 이런 춤을 췄을까...


* 그래서 책방. 중구 동호로37길 20 A동 2층 132호(주교동, 방산종합시장)(@glaeso_book)

** 《아듀 백설공주》Adieu, Blanche Neige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김시아, 한솔수북, 2024)


2025년 7월 7일 (월) 스마트티켓 1매
홍성 20:43 > 용산 22:48
새마을호 1060
1호차 13


2026년 6월 14일 정재연이 읽었습니다.

25.07.09

장구반 수업을 마치고 서대문구청 구내식당에 밥 먹으러 갔다. 식당 입구에 도착하니 직원들이 식당 이용객들에게 번호표를 배부하고 6층 강당에서 대기하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날이 뜨거워 그런 것 같다. 105번을 받아서 6층으로 올라갔다. 순서가 되어 밥을 받고 배식대 가까이에 자리를 잡았다. 아는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장구반 같이 듣는 동학 선생님 두 분이 밥을 받고 계셨다. 자리를 옮겨 같이 먹었다. 냉우동이 맛있었다. 마늘이 많이 들어갔는지 국물이 알싸할 정도였다. 영상자료원에서 하는 온라인 강좌를 듣고 있다. 선생님이 다음시간까지 <아바타>(2009),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2024),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2015)를 보고 오라고 한 게 생각났다. 충무로에서 내려 투썸에서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충무로역 오재미동에 갔다. 자리가 만석이었다. 밖으로 나왔다. 책방에 갔다. 시집 일 하나를 주셨다. 이력서 넣은 곳에서는 연락이 하나도 안 왔다.


2026년 6월 19일 정성혜가 읽었습니다.

25.07.10

마지막 회차 실업 급여가 입금됐다.

[고용노동부 입금안내]
구직급여 1,340,960원
국민은행 입금되었습니다.
서울고용센터

실업급여는 노동시간에 비례하지 못한다.


2026년 6월 15일 김효진이 읽었습니다.

25.07.10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분류검색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의 검색과 분류항목별 상세내역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검색어 f29
분류코드 F20~F29
분류명(한글) 조현병, 분열형 및 망상 장애 (F20~F29)
분류명(영문) Schizophrenia, schizotypal and delusional disorders(F20-F29)
설명(한글) 이 항목군에는 가장 중요한 형태인 조현병과 함께 조현형장애, 지속적 망상성 장애, 급성 및 일과성 정신병적 장애가 포함된다. 조현정동장애는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항목군에 포함되었다.
설명(영문) This block brings together schizophrenia, as the most important member of the group, schizotypal disorder, persistent delusional disorders, and a larger group of acute and transient psychotic disorders. Schizoaffective disorders have been retained here in spite of their controversial nature.

* 한국질병분류정보센터 KOICD (https://www.koicd.kr/main.do)

냉장고에 오이가 있다. 양파도 있었나? 미역을 불려 놓고 국물을 식힐 수 있을 만한 락앤락에 물을 두 컵 받았다. 국간장, 쯔유, 사과식초, 소금, 다진 마늘, 고춧가루를 넣고 냉장고에 넣었다. 오이를 다듬어 채 썰었다. 그동안 미역이 다 불었다. 냉장고에서 국물을 꺼내 오이와 미역을 넣고 다시 냉장고에 넣었다. 달걀 두개를 꺼내 프라이팬에 올리고 소금 후추를 친다. 어제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코민스키 메소드>를 보기 시작했다. 달걀 프라이를 먹으며 2회를 본다. 주인공 노먼의 부인이자 주인공의 친구인 아일린의 장례식을 하고 있다. 30분쯤 지나고 오이냉국을 꺼내 그릇에 덜고 참깨와 참기름을 뿌려 먹었다. 시원하진 않았지만 잘 먹었다. 후식으로는 냉동실에 얼려둔 바나나에 꿀을 뿌려 먹었다.


2026년 6월 19일 정성혜가 읽었습니다.

25.07.11

퓨리오사는 할머니들이 준 씨앗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고 한다. 내가 여성 영웅이 될 건 아니지만 나도 엘리베이터를 탈 때 씨앗을 들고 타야겠군…. 아직 퓨리오사를 안 봤다.


2026년 6월 17일 이새결이 읽었습니다.

25.07.12

쿠팡 알바에 다녀왔다. 오전엔 교육을 받고 오후에 4시간 정도 실무에 들어갔다. 내가 맡은 포지션은 입고 리시브였다. 컨베이어 벨트가 된 것 같고 재밌었다. 평생 이렇게 일하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6년 6월 11일 박고운이 읽었습니다.

25.07.16

06:15

용산역에 도착했다. 용산역 기둥에서 비가 내린다. 기둥을 둘러싼 담쟁이넝쿨과 능소화에 물을 주는 시간인가보다.


2025년 7월 16일 (수) 스마트티켓 1매
용산 06:24 > 함열 09:34
무궁화호 1421
2호차 19

접수를 하고 23년 마지막 진료에서 미납된 진료비를 납부했다. 진료실 앞에서 진료를 기다렸다.

정영충님.

진료실에 들어갔다. 아빠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와 등받이가 없는 의자 중에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 앉았다.

요즘은 좀 어떠세요.

똑같아요. 15년 전과 다르지 않아요.

기록을 좀 볼게요. 근데 2년 정도 진료를 멈추셨네요.

그게 약 처방을 계속 받고 있었는데 약을 잘 챙겨 먹다가 안 먹어서.. 할머니 아빠 병원 안 오기 시작한 게 약을 안 먹어서 그렇다고 했죠?

약을 집게로 아침저녁 집어두고 잘 먹었는데 나중에는 안 먹고 남아있고..

그리고는 병원에 안 오게 된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선생님, 의무기록을 신청하려고 하는데 발급 범위에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그간 기록을 전부 보고 싶어서요.

의무기록은 어디에 쓰세요.

제가 보려고요. 제가 너무 어릴 때라 잘 몰랐어서요.

네 따님이시니까 보시고 아셔야할 것 같아요. 제가 신청 해드릴게요. 진단을 너무 오래 전에 받으셔서 필요한 검사를 일단 예약 할게요. MRI도 다시 찍는 게 좋은데 일단 CT라도 검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네 고맙습니다.

아빠가 나오면서 고맙습니다. 했다.


정영충님 보호자분. 이거(검사지)를 해오셔야 하는데 검사일 가까운 때에 하시고 혼자 하시는 게 어려우시면 도와주셔도 돼요. 23일에 심리 검사는 2-3시간 정도 걸릴 거예요. 오후에 심리검사 하시고 식사 하시고 오후에 CT 검사 할게요.

검사지가 좀 많네요.

네 좀 많죠. 지금 하시는 거 아니고 검사일 때 즈음 하셔야해요. 안녕히 가세요.


의무기록은 2010년 진료부터 받을 수 있다고 했다. 2010~ 2025.07.16 오늘 진료 기록까지 의무기록 사본을 신청했다.

기록이 많아서 한참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수납을 했다.

검사는 10월로 예약하는 게 가장 빠르다고 했다. 심리검사 결과는 1-2주 후 나온다고 하여 그 다음 주로 결과를 보는 외래 진료가 잡혔다. 주차 등록을 했다. 20분 내로 퇴원해야 요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안내가 되어있었다. 병원을 나섰다. 할머니 집으로 돌아갔다. 해피는 주로 현관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나무 밑에 누워 있는데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현관 앞 테라스(?)로 옮겨져 있었다. 고모가 주차를 마치고 오는데, 여기(처마에 제비 둥지) 제비 새끼들이 여기(난간)에 오면 엄마가 와서 밥 주고 밥 먹고 그런다. 근데 얘(해피)가 어제 한 놈(제비 새끼)을 먹었어. 내가 그 생각을 못한 거야. 불쌍해. 고양이 아니고요? 해피가요? 응. 쟤야.

기차시간이 가까워져 점심을 먹고 바로 출발했다. 옥수수를 싸주셨다. 쪄서 냉동고에 넣어두고 먹을 때 꺼내 먹으라고 했다. 함열역까지 고모가 태워주셨다. 할머니 병원도 가야해서. 아빠도 바래다주러 같이 나갔다. 아빠가 용돈 줘야지, 하고 오만 원권 지폐를 건넸다. 나 용돈? 5만원 거금인데. 아이 괜찮아 쓸 때에 써야 돼. 할머니가 아빠한테 용돈도 받고 좋겠네, 하고 어제 자기가 십만 원 준 거라고 했다. 아빠는 500원 짜리 동전을 모으는데 정재연이 어릴 때 500원 동전을 받으면 좋아했던 걸 기억하는 것 같다. 시골에 올 때 마다 아빠는 재연이에게 그동안 모은 500원짜리를 준다.

로또나 되면 좋겠다. 오동정 땅 다 사게.

땅 사서 뭐하게

여기 다 낚시터를 만들어버려야지. 여기 다 낚시터로 만들면 세계에서 사람들이 올 거 아냐. 그럼 알리고 해야지

요즘 사람들 채식해서 낚시 이런 거 많이 안할 걸. 동물 보호 막 그런 거 때문에

에이 그래도 낚시하는 사람 많아.

아빠는 지난 김제에서도 그렇고 진료실에 들어가면 손을 모으고 가만히 앉아 있다. 선생님들은 아빠에게 질문하지 않는다. 돌아오는 기차에서 의무기록 사본을 읽었다. 내가 모르는 일들은 내가 모르지 않는 일들과 구별할 수 없었다. 내가 모르는 건 시간이겠다. 진단명 의학용어들을 찍어서 챗gpt한테 설명해달라고 했다.


이미지에 나온 진단명은 모두 의학적(정신의학 포함) 용어이며, 다음은 번역과 간단한 설명입니다:
1. Alcohol abuse / 주상병
• 번역: 알코올 남용 / 알코올 사용장애
• 설명: 과도하게 술을 마셔 사회적, 직업적, 신체적 기능에 문제가 생긴 상태입니다. 주상병은 술로 인해 생긴 병을 뜻합니다.

2.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unspecified
• 번역: 강박장애, 명시되지 않음
• 설명: 반복적인 강박 사고(떠오르는 생각)와 강박 행동(강박적으로 하는 행동)이 특징인 정신질환입니다. “Unspecified”는 증상이 있지만 세부 유형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3. Psychosis NOS
• 번역: 비정형 정신병 (Psychosis, Not Otherwise Specified)
• 설명: 현실과의 접촉이 떨어지는 상태(환각, 망상 등)가 있지만, 특정 정신병 진단 기준에는 완전히 들어맞지 않는 경우를 뜻합니다.

4. Organic Personality & Behavioural Disorder d/t Brain Disease, Damage
• 번역: 뇌 질환이나 손상으로 인한 기질성 인격 및 행동 장애
• 설명: 뇌 손상이나 질병(예: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 등)으로 인해 성격이나 행동에 변화가 생긴 상태입니다. ‘Organic’은 신체적, 특히 뇌의 이상으로 발생한 것을 의미합니다.

5. Panic state
• 번역: 공황 상태
• 설명: 갑작스러운 극도의 불안이나 공포가 몰려오는 상태로,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막히는 등의 신체 반응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6. Mild Depressive Episode
• 번역: 경도 우울 삽화
• 설명: 우울증의 경한 형태로, 의욕 저하, 슬픔, 흥미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일상생활은 어느 정도 유지되는 상태입니다.

7. Migraine, unspecified
• 번역: 편두통, 명시되지 않음
• 설명: 한쪽 머리에 주로 발생하는 반복적 두통입니다. ‘Unspecified’는 편두통이 있지만 종류(예: 전조 동반 여부 등)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필요하시면 각각의 진단이 어떤 치료를 필요로 하는지, 또는 보험이나 의료 기록상 의미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드릴 수 있어요.

[새롭게 나타난 차이점 요약]
1. Organic Personality & Behavioural Disorder d/t Brain Disease, Damage / 주상병
• 앞 이미지에서는 “Organic Personality…” 진단과 “Alcohol abuse / 주상병” 이 분리되어 있었는데,
• 여기서는 한 줄에 합쳐져 있고 슬래시(/)로 “주상병”이 함께 붙어 있습니다.
• 따라서 이 문장의 해석은: “뇌 질환 및 손상으로 인한 인격 및 행동 장애 / 주상병”
즉, 뇌 손상으로 인한 인격 변화와 알코올 사용 문제(주상병)가 함께 언급된 것으로 보입니다.
※ 주상병은 원래 “Alcohol-related illness”를 뜻하지만, 이 문맥에서는 뇌 손상의 원인이 알코올 남용일 수 있다는 함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리]
• 가장 큰 차이점은 “Organic Personality Disorder” 항목과 “주상병”이 합쳐져 있다는 점입니다.
• 이는 알코올이 뇌손상이나 행동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함의되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의학 문서나 보험심사 시, 진단명이 어떻게 묶여 있느냐에 따라 해석이나 평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필요하시면 **이 문서가 쓰일 맥락(예: 병원 진단서, 보험 서류, 행정 제출)**에 맞게 해석 도와드릴게요.

주상병이라는 표시가 진료 때마다 다른 진단명에 붙기도 하고 여러 진단명에 붙기도 했다. 워낙 오래된 기록이라, 아빠가 요즘도 용돈으로 술을 사 마시는지는 확인해봐야겠다. 오늘 진료 기록에는 다음 임상심리검사 때 받을 검사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CT를 제외하고 24개의 검사명이 적혀있었다. 2-3시간동안 24개의 검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검사일 전까지 숙제로 받은 7개의 검사지를 해야 한다.


문장완성검사 (50문항)
불안민감성 지표 (36문항)
간이정신진단검사 SCL-90-R v1.2 (95문항)
K-BAI 한국어판 벡불안척도 (21문항)
K-BDI한국어판 벡우울척도 2판 (21문항)
MMPI 다면적 인성검사 2 (567문항)
성인용 PAI(Personality Assessment Inventory) 성격평가질문지 (344문항)


문항수를 다 더해봤다. 1,134문항. 서술형 검사가 하나, 오엠알로 표시하는 검사가 셋. 간호사 선생님은 어려우면 도와서 해도 된다고 하셨는데 내가 뭘 도울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머릿속으로 아빠한테 검사를 설명하는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아빠 내가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검사지에 있는 질문을 할 건데 다음번에 병원에 가져가야하는 숙제야. 근데 검사할 게 많아서 하루에 다 못하고 나눠서 할게. 내가 하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하면 5점 아니라고 생각하면 1점이라고 치고 대답하면 돼. 그런데 조금 그런 것 같으면 4점 잘 모르겠으면 3점 조금 아니라고 생각하면 2점이야…. 성에 대한 흥미 상실. 0 나는 성에 대한 관심이 별다른 변화 없이 유지 되고 있다. 1 나는 이전에 비해 성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2 나는 최근에 성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줄었다 3 나는 성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잃었다… 한 가지 직업(혹은 일)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다. 마음이 울적할 때 친구를 만나고 나면 언제나 기분이 나아진다…'


본 검사는 여러분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관한 것입니다. 당신을 잘 나타내고 있거나 당신 생각과 같으면 답안지에 “그렇다”에 표시 하십시오.
당신을 잘 나타내지 않거나 당신 생각과 다르면 답안지의 “아니다”에 표시하십시오. 때로 “그렇다”, “아니다”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조금이라도 가까운 쪽으로 응답하시면 됩니다. 이 검사에는 옳고 그른 답이 없으므로 여러분의 생각 그대로를 답하시면 됩니다. 한 문항도 빠짐없이 응답해 주십시오. 시간 제한은 없으나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답하십시오. 문제의 번호와 답안지의 번호를 잘 맞추어서 답하십시오.

...


2025년 7월 16일 (수) 스마트티켓 1매
함열 13:48 > 용산 16:54
무궁화호 1422
1호차 37


2026년 6월 19일 정성혜가 읽었습니다.

25.07.24

칠성사이다에 마스코바도로 담은 매실청을 넣어 먹으면 콜라맛이 난다.


2026년 6월 16일 김효진이 읽었습니다.

25.09.17

엄마랑 재연이 이사 갈 날이 정해졌다. 재연이가 태어날 무렵부터 5-6년을 살고 나왔다가, 내가 고등학생 때 다시 들어갔던 고모부네 임대아파트에서 정말로 나가게 되었다. 오랜 짐을 정리하면서 내가 두고 나온 짐을 오후에 확인하러 가기로 했다.

그 전에 아빠 이름으로 온 등기를 오늘까지 중앙우체국에 찾으러 가야해서 명동으로 갔다. 카운터에 등기를 찾으러 왔다고 말하니 저기 보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된다고 했다. 등기 찾으러 왔는데요. 등기우편물 안내지와 가족관계증명서를 건넸다. 정영충이요. 누구예요? 저희 아버지요. 신분증 주세요. 제 신분증이요? 네. 여기요. 여기 있습니다. (등기우편물을 건네받고)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1층으로 내려와 우편물을 뜯어봤다. 주민센터에서 온 등기였다. 주민센터는 집에서 6분 거리에 있다. 중앙우체국은 걸어서 57분, 대중교통으로 35분 거리에 있다.


안녕하세요, 주민센터입니다.
서울시에서는 지체 및 뇌병변 장애인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장애인 복지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진행됩니다. 아래 설문지 2~13페이지를 작성하신 후, 주민센터에 제출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사항은 ☎ 02-0000-0000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라며, 작성 중 어려운 질문이 있으신 경우 주민센터를 방문하셔서 상담 받으실 수 있습니다.

2025년 서울시 장애인 전수조사
: 지체·뇌병변 장애인

안녕하십니까? 서울시청 장애인복지과입니다.
서울시와 사)한국응용통계연구원에서는 「서울특별시 장애인 인권증진에 관한 조례」 제7조(전수조사)에 근거하여 3년마다 장애유형별로 중증장애인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본 조사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중증 재가 지체·뇌병변 장애인(만 18세~64세)의 생활 및 인권 실태와 복지서비스 욕구를 파악하여, 향후 서울시 장애인복지 정책 수립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귀하께서 응답하신 내용은 통계법 제3조(비밀의 보호)에 의거하여 절대 비밀이 보장되며, 연구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바쁘시더라도 귀하의 소중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7월

조사 문의
서울시 장애인복지과 주무관
사)한국응용통계연구원 한지수 연구위원
조사기간 : 2025년 7월 7일 ~ 2025년 10월 24일

* 본 설문은 장애인의 생활 및 인권실태에 관한 조사로서 당사자 응답이 원칙이나, 대리응답자가 응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권침해 그림설문 문항”은 당사자가 꼭 응답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 조사 대상자의 전화번호가 없는 경우,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를 기재하시고, 소유자의 이름, 대상자와의 관계를 명시하여 주십시오.

조사지는 기본정보, 개인정보 수집(중간점)이용 동의서, A. 일반특성, B. 생활실태 및 복지 욕구, C. 인권침해 조사(현장조사), D. 인권실태(방문 후 작성)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설문 항목은 이런 것들이었다.


- 향후(미래)에 누구와 함께 살기를 원합니까?
1번 나 혼자(직원 도움 없이)
2번 배우자 등 가족
3번 친구나 동료
4번 나 혼자 살되 필요시 직원 도움
5번 가족(부모, 형제·자매)
6번 직원(전담 인력)이 24시간 함께 있는 곳

- 외출 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무엇입니까?
- (현재) 낮에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까?
- (미래) 앞으로 낮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습니까?


담당 연구원에게 궁금한 점들을 질문했지만 설문을 제출하지는 못했다.

저희 아버지 거주지가 서울로 등록되어 있기는 하는데요. 실제로 서울에서 생활하지는 않으시고요. 그러면 설문 응답에 거주지를 어디로 적는 게 좋을까요?


2026년 6월 19일 이새결이 읽었습니다.

25.10.06

2025년 10월 6일 (월) 스마트티켓 1매
용산 07:34 > 함열 10:38
무궁화호 1401
5호차 15

고모에게 심리검사 숙제를 짧게 설명하고 검사지를 조금 봐달라고 했다. 고모는 이런 심리검사지는 구식이라고 의례적으로 하는 거라고 했다. 몇 가지 문항에서 증상 같은 걸 확인 하고 계속 반복되는 거라고. 7개의 검사지 중 비교적 문항이 적고, 문장을 완성해야하는 검사지는 아빠가 직접 하기로 했다. 아빠한테 하라고 하면 잘 쓸 거라고 나는 옆에 있으면 된다고 했다. 500문항이 넘어가는 검사지 두 개를 고모나 할머니가 하면 된다고 했다. 잘 운다, 이런 거 있잖아, 아니잖아. 길을 걸을 때 길바닥의 금을 밟지 않으려고 매우 신경 쓴다, 이런 거 뭐야. 강박? 맞아, 이런 거 보는 거야, 계속 반복 되잖아. 근데 이봐 이수정. 이 이수정이 그 이수정이에요? 맞아,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이잖아. 이걸 아직도 쓰는 거야. 그러게요. 이건 2005년 발행이네요. 밥 먹고 아빠 땅콩 따러 가기 전에 얼른 잡아서 하자. 네가 아빠랑 그거 하고. 이거 많은 건 내가 하고.

점심을 먹고 밥상을 치우고 나니 그 사이에 아빠는 땅콩을 따러 나갔다. 상을 닦아놓고 아빠를 찾으러 갔다. 아빠 다다음주에 병원에 검사하러 가러 내가 올 건데, 목요일에. 병원에서 뭐 써오라고 해서 그거 같이 해야 돼. 5분 후에 시작해도 괜찮아? 응, 할 때 불러. 응, 내가 5분 후에 부르러 올게.

이건 문장을 완성하는 건데… 여기 앞에 쓰여 있는 거 '나에게 이상한 일이 생겼을 때', 여기 뒤를 아빠가 이어서 쓰는 거야. 이름이랑 연령… 성별… 여기는 오늘 날짜 10월 6일.

아빠는 문장을 하나씩 뜯어보는 건지 다음 문장을 시작할 때마다 한참을 생각했다. 한 바닥을 다 쓰고는 다 했어, 했다. 뒷장도 있어. 아빠 담배 한 대 피우고 와서 해. 됐어. 해야지. 뒷장은 설명이나 개인정보 쓰는 내용이 없어서 써야 할 문장이 훨씬 많았다. 아빠는 앞장에서처럼 한참을 시험 보듯 써내려갔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문장도 있었다. 뒷장까지 다 쓰고서 아빠는 오줌 누러 갔다 온다고 했다. 재연이 화장실에 있어. 에이 밖에 가면 돼. 그래 밖에 갔다 와. 화장실 갔다가 잠깐 쉬고 하자.

이거는 체크표시 하는 거야. 1번 보면 감각이 없거나 몸이 저릿저릿하다, 전혀 아니면 여기 아주 그런 거 같으면 여기. 중간에는 여기. 스무 문항 정도 되는 검사지였다. 아빠는 앞선 문장 완성 검사지를 채우듯이 질문마다 한참을 생각하고 체크를 했다. 스물한 개의 질문을 채우는 데에만 20분이 걸렸다. 다 했어. 검사지를 받아보면 모두 한쪽에만 체크가 되어있다. 아빠 또 남았는데 좀 쉬고 할까? 그냥 해. 여기 이름… 결혼…연령… 학력… 아빠 근데 학교 졸업했어? 응. 아니 집에 아빠 학생증이 있더라고. 근데 다니기만 했나 졸업했나 엄마도 몰라서. 다니다 말았어. 엥 여기 대졸이라고 썼잖아. 다니다 만 거야? 다니다 말았어. 다녔으니까 졸업한 거지(화냄). 이거는 번호에 그냥 동그라미를 쳐, 충분히 숨을 들이켰다고 느껴지지 않은 때, 질식할까 두려워진다, 0번부터 4번인데, 0은 전혀 그렇지 않다, 4는 매우 그렇다, 아빠가 점수를 매겨서….

다 했어.

마지막 검사는 100문항 가까이 되는 문항 검사였다. 30번 정도까지 풀었을 때, 아빠 여기까지만 해도 돼. 아냐 해. 아빠는 담배 한 대를 피고 오겠다고 했다. 아빠는 담배를 피우고 와서 검사를 마치고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났다. 세 시간 가량을 꼬박 앉아서 검사를 했다. 화장실 한 번과 담배 두 대.

검사를 마치고 아빠가 표시한 자리를 보니, 검사지마다 처음 열 문항 정도를 지나면 다 같은 번호에 체크가 되어 있었다. 고모가 보고는,

맞아. 그래 그게 맞아. 아빠가 맞아.


22025년 10월 6일 (월) 스마트티켓 1매
강경 15:46 > 용산 18:52
무궁화호 1504
5호차 15

2026년 6월 19일 이새결이 읽었습니다.

25.10.23

2025년 10월 23일 (목) 스마트티켓 1매
용산 05:48 > 익산 07:09
KTX-산천 403
1호차 4A

가위바위보 할 수 있으실까요? 요리를 할 수 있을까요? 물에 밥을 말아 먹는 정도? '이걸 하려면 먼저 뭘 해야 된다'같이 조건이 있는 문장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니요. 나가려면 양치하고 세수해야 돼, 그러면 그럼 안 가 하고 화를 내요. 혼자서 돌아다니실 수 있나요? 혼자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게 뭐 현관문을 열고 나가서 걷는 걸 말하는 거라면 혼자 돌아다니긴 하는데... 그럼 뭘 주워와요. 다른 사람 자전거나.. 어제는 무슨 멸치 국거리 선물세트를 가지고 왔다고 했어요, 할머니 아빠가 어디서 가져왔는지 알았어요? 아니, 멸치, 다시마 이런 거 선물세트 박스 같은 걸 가지고 와서 다시 가져다 놓자고 어디서 가지고 왔냐고 했는데 몰라, 엄마 생각한다고 가져오는 거예요. 집 밖을 나가는 거면 혼자 나갈 수 있는데 뭘 주워오고 훔쳐오고 어디서 가져왔는지는 모르고… 근데 그게 혼자 돌아다닐 수 있다고 할 수 있을지는…. 혼자 나가실 수는 있다는 거죠? 네 그렇기는 하죠. 뭘 주워 와서 그렇지. 화폐의 가치를 아시나요? 어떤 물건이 얼마 정도이고, 1,000원이랑 10,000원이랑 뭐가 더 큰지 아시나요? 물건을 구매할 때 거슬러 받는 걸 이해하나요? 아빠가 소비 활동을 어떻게 하는지는 전혀 몰라요. 혼자 막 돌아다니기 때문에.. 뭔가를 사거나 그런 걸 본 적이 없고 아는 사람이 없어요. 할머니가 돈을 주시긴 하는데 그걸 모아 놓기도 해요. 근데 할머니가 몰래 다시 가져가면 가져간 줄은 몰라요. 과자나 담배 같은 것들은 사는 것 같기도 하는데.. 제 값을 주고 사는 건지 가져오는지 몰라요. 친구를 만나시나요? 친구요…? 할머니 아빠가 친구 볼 때가 있어요? 지난번에 친구 왔지. 1년에 얼마나 찾아와요? 1년에 한 번? 친구와 대화를 나누나요? 오면 인사는 하고 친구는 할머니랑 얘기하고 가는 거여. 대화라고 할 수는 없고 인사는 해요. 근데 대화를 하는 건 본 적이 없어요. 그냥 뭘 물어보면 응. 하거나 아니거나. 이를테면 아빠 이거 돌 왜 주워왔어? 이렇게 물어보면 대답을 못하고, 아빠 이 돌 예뻐서 주워왔어? 이렇게 물어보면 응, 대답하는 정도예요. 가족들 말고 다른 사람이랑 있을 일이 없어요. 감정표현을 하시나요? 감정표현…. 아닌 것 같아요. 욕하는 거? 그런 거 말고는 꼭 감정이나 기분이 없는 사람 같아요. 기쁘거나 슬프거나 그런 거. 매형이랑 관계가 안 좋았다고 하시는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게 가족들마다 추측하기는 하는데 잘 몰라요. 아빠가 사고 이전에 인테리어 일을 했었는데 고모랑 고모부 매형한테 일을 알려주고 같이 다녔어요. 아빠가 반장으로 일을 했는데 사고 이후에 매형이 자기를 빼놓고 사람들을 데리고 갔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라는 게 할머니가 생각하는 거고, 고모는 사고 전에 둘이 무슨 일이 있었나 추측하기도 하고, 저희 엄마는 매형이 자기 누나(고모)한테 잘 못하고 그래서 그런 거 아닌가 생각해요. 가족들마다 생각이 달라요. 매형을 보면 욕하고 화만 내요. 매형이 집에 올 일이 있어서 같이 있으면 계속 나가 죽어라, 도끼로 대가리를 깨서 죽여야지, 욕만 하니까 같은 공간에 있을 수가 없어요. 고모랑 고모부는 내려와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 옥상에 텐트 치고 옥상에서 먹고 자고 하셔요. 고모부한테만 늘 화가 있는데 고모도 계속 같이 있으면 고모도 똑같다, 할머니한테도 다 나가 죽어라 그래요.


3시간이 넘도록 이어진 심리검사를 마치고 아빠가 나왔다. 아빠를 대기석에 두고 할머니와 검사실로 들어가서 선생님이 묻는 질문에 답했다.

아빠 고생했어.

담배 피고 올래?

아니.

우리 점심 먹고 또 검사하러 가야 된대. 괜찮아?

응.

알겠어. 잠깐 여기 앉아있어. 다음에 병원 올 날짜 정해야 해서.

정영충님 검사 결과 나오는데 2주정도 걸려서 원래 다음 주 예약이신데 11월 첫 주로 옮겨도 괜찮을까요?

네 같은 요일로 해주세요.

11월 6일 괜찮으신가요?

네 제일 마지막 타임이 몇 시인가요?

진료 마감이 있어서 마지막 3시 36분으로 잡아드릴게요.

네. 그 지난번에 주신 검사지 문항수 많은 검사지 두 개를 가족들이 대신 응답한 거라, 아까 선생님이 본인이 다시 해서 제출하라고 주셨는데요. 검사지 오늘 몇 시까지 내고 가야하나요? 오늘 해야 하는 거죠?

5시까지 주시면 돼요.

그 오후에 CT는 어디로 가면 되나요?

CT실로 바로 가시면 돼요.

알겠습니다.

11월 6일에 뵙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병원 앞에 식당이 별로 없었다. 건너편에 본죽이 있어서 죽집으로 갔다. 나는 김치낙지죽 아빠는 전복죽, 할머니는 아빠 먹는 걸로.

할머니, 아빠는 오후에 CT 사진 찍는 거 있는데, 사진만 찍고, 선생님 만나서 진료 보지는 않을 거예요. 집에 먼저 들어가세요. 밥 먹고 또 기다려야 해서 끝나면 3-4시 정도 될 것 같아요. 제가 아빠 데리고 집으로 갈게요.

할머니가 버스를 타고 가신다고 해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아빠 CT시간이 되어 다시 병원으로 들어갔다. CT실은 다른 관에 있어서 물어물어 찾아갔다.

2시 정영충이요.

네 잠깐 앉아계시면 돼요. 혹시 장신구나 금속 착용하신 거 있을까요?

틀니가 있는데 뺄 수가 없어요.

아, 네 괜찮아요. 잠깐 앉아계세요.

아빠, 안에 들어가면 원통 같은 데에 누워서 사진 찍는 거래. 가서 선생님이 하라고 하는 대로 하면 돼.

10분쯤 기다렸을까. 아빠 이름이 불리고 아빠는 혼자 CT실로 들어갔다. 촬영이 끝나고 금방 나왔다. 아까 심리검사 선생님이 말한 검사지를 하고 가야해서 정신과로 다시 갔다. 복도 대기실에서 아까 다시 받은 검사지를 꺼냈다.


아빠 이거 하고 가야 된대. 오늘. 여기 문장에 예 아니오로 답하는 건데. 할 수 있어? 내가 옆에서 불러줄까?

아니야.

알겠어. 나 여기 바로 뒤에 앉아 있으니까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

응.

아빠는 펜을 들고 검사지를 읽기 시작했다. 나는 아빠가 앉은 테이블 뒤 의자에 기대 앉아서 아빠를 바라보다가 졸다가 시계를 확인하다가 졸다가 했다. 30분 즈음 지났을까, 아빠는 10문항 정도 답한 것 같았다. 나는 다시 의자에 기대 앉았고 졸다가 시계를 보다가 졸다가… 1시간이 지났다.

아빠 잘하고 있어?

아이 안 할래.

안 돼 해야 돼. 이거 오늘 내고 가야 된대.

화장실 한 번 갔다 와. 담배 피고 올래?

아니 화장실 갈래.

아빠가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왔다.

아빠 힘들면 내가 옆에서 읽어줄까?

아니.

그럼 잘 읽고 해 봐.

아빠는 다시 문장을 읽는 듯하더니. 이거 왜 하냐고 나를 돌아봤다.

아빠 이거 해야 돼. 나랑 같이 하자. 내가 이거 읽어줄게.

에이 안 해. 집에 언제 가. 집에 가.

아니, 이거 하고 가야 돼.

이거 읽어봐.

아빠가 자꾸 안 한다고 해서 간호사 선생님께 갔다.

그 지난번에 주신 검사지 중에 문항 많은 것들을 못해서 다시 주셨는데 검사를 집에서 해서 보내드려도 될까요?

오늘 하셔야 하는데. 5시까지 주시면 돼요.

문항이 너무 많아서 오늘 다 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그런데 검사지를 미루면 결과가 다음 진료 때 나오지를 못해서.

그럼 결과를 늦게 받을게요.

그럼 언제 주실 수 있으세요? 다음 주 월요일에 받을 수 있을까요?

월요일이요? 월요일까지는 못 해요· 며칠 걸릴 것 같은데· 일단 (지금) 최대한 해볼게요.

아빠한테 다시 돌아갔다.

에이 안 해!

아니 해야 돼. 이거 해야 집에 가지. 나 서울 가야 돼.

안 해! 이거 누가 시켰어. 이거 시킨 새끼 나오라 그래!

이걸 누가 시켜, 내가 시켰잖아. 해야 돼. 이거 안하면 나 서울 못 가.

에이.



그래 하지마. 집에 가자.

카운터에 가서 못하겠다고 했다.

다음 달까지 내고 그 다음 달에 검사결과 받을 수 있을까요?

아… 지금 선생님께 한번 여쭤볼게요. (어디론가 전화하며) 선생님, 정영충님 검사지 하시는데 지금 하기 어려운 상황이신 것 같아요. 다음 달에 내신다고 하시는데… 네 일단,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이 그냥 지금까지 한 거 내라고 하셔서 그냥 주고 가세요.

고맙습니다.

아빠를 데리고 병원을 나왔다. 병원에서 큰길가로 나오려면 주차장을 지난다. 흡연구역이 바로 앞에 있어서 흡연구역을 지나면서 아빠에게 담배를 피겠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했다. 아빠는 담배는 피지 않고, 흡연구역 앞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모조리 주웠다. 떨어져 있는 빈 담뱃갑에 주운 담배꽁초를 담아서 흡연부스 안 쓰레기통에 버렸다.

큰 길로 나와 택시를 불렀다. 아빠를 집에 데려다 두고, 다음 진료 예약일을 달력에 적어두고, 다음 다음 주에 다시 병원에 가야한다고 할머니와 아빠에게 일러두고 서울로 돌아왔다.


2025년 10월 23일 (목) 스마트티켓 1매
함열 16:35 > 용산 19:48
무궁화호 1424
3호차 44

2026년 6월 18일 이새결이 읽었습니다.

25.11.06

2025년 11월 6일 (목) 스마트티켓 1매
서울 12:08 > 익산 13:41
KTX-산천 511
8호차 11A

오전 퇴근을 하고 서울역으로 갔다. 기차를 타고는 바로 잠들었다. 익산역에 내렸다. 담배를 한 대 피고 택시를 타고 시골집에 도착했다. 마당엔 땅콩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할머니와 아빠를 데리고 택시를 불러 병원으로 갔다. 진료 시간에 맞춰 병원에 도착했다. 정영충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어 카운터에 내고 복도에서 기다렸다.


2025년 11월 6일 (목) 스마트티켓 1매
익산 17:41 > 용산 20:27
ITX-마음 1164
2호차 17D

2026년 6월 17일 홍진호가 읽었습니다.

25.12.04

2025년 12월 4일 (목) 스마트티켓 1매
서울 12:08 > 익산 13:41
KTX-산천 415
18호차 6D

지능은 초등학생 경계선이고, 자기관리는 초등학생 이하예요.


2025년 12월 4일 (목) 스마트티켓 1매
익산 18:07 > 서울 20:22
KTX-산천 482
7호차 13B


2026년 6월 17일 문지송이 읽었습니다.

25.12.11

당신의 투자
오늘의 시간을 잊고 멀리 내다볼 수 있습니까
길게 보는 것 투자의 기본입니다

평일 오전 아르바이트를 하는 카페에서 매주 화요일이면 거래처 건물로 샌드위치를 배달하러 간다. 로비 시계탑 아래에 저 문장이 쓰여있다. 매번 조금 웃기다고 생각한다. 이 건물 엘리베이터에는 층을 누르는 버튼이 없다. 출입카드를 찍으면, 내가 올라갈 층과 타야할 엘리베이터 번호가 화면에 나온다.


2026년 6월 17일 문지송이 읽었습니다.

25.12.15

토요일에 먹은 술이 아직도 안 깨는 것 같다. 오전 퇴근할 때쯤 깰 것 같다…. 오늘은 수동 회전문 건물에 늘 계시던 데스크 언니가 안 보였다. 새로 온 것처럼 보이는 다른 직원이 뒤돌아서서 벽에 달린 6구 스위치를 누르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스위치 켜고 끄는 연습을 하는 것 같다. 수동 회전문 건물 데스크 언니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과 참 닮았는데 늘 엄청난 미소로 "안녕하십니까"하고 배꼽 인사를 한다. 건물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게. 들어올 때마다. 나갈 때마다. 그 엄청난 미소를 볼 때마다 부서질 것 같아서 아슬아슬하다.


2026년 6월 17일 문지송이 읽었습니다.

25.12.26

지금이 홍대 전철역인가요?

여기로 가면 홍대전철역이 맞는데, 이번 정류장인지 다음인지 잘 모르겠어요.

홍대 전철역 전 정류장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기사님 지금 홍대 전철역인가요?

전 정류장은 벌써 지났어요. 아니면 돌아서 여기로 오니까 돌아서 내리시던가.

홍대 전철역 다음이 여기(창밖으로 보이는 투썸을 가리키며) 투썸 앞에서 서요.

그럼 홍대역에서 내려서 걸어오죠 뭐~ 선생님은 어디 가는 길이세요?

네? 저는 지하철 타고 집에 ….

일정 없으시면 술 한 잔 하실래요?

앗 너무 좋지만 제가 내일 일찍 출근이라서요.

그렇구나. 아쉽네요.


2026년 6월 17일 문지송이 읽었습니다.

25.02.11

몇 년 만인지, 눈썹 반쪽이 없는 채로 지내다가 눈썹 문신을 했다. 원래 받던 눈썹 선생님이 해외로 진출하셔서 잠시 혼란을 겪고 적당한 송충이를 얻었다. 적당한 걸까 아닐까… 모르겠다. 3일 지나면 짱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까. 그래도 송충이에서 벗어나려면 몇 달은 걸릴지도. 영영 송충이와 함께 살아갈지도 모른다. 계속 보다 보면 익숙해질지도 모른다. 너무 익숙해서 원래 없었던 것처럼. 계속 바라봐 주세요. 원래 없었던 것처럼 익숙해지도록….


2026년 6월 17일 홍진호가 읽었습니다.

25.02.11

2026년 2월 12일 (목) 스마트티켓 1매
용산 10:53 > 익산 12:20
KTX 509
14호차 10D

진료 예약은 세 시이고 익산역 앞에서 커피를 마시려고 조금 일찍 왔다. 익산역 광장 앞 7분 거리에 르물랑이라는 커피집이 있다. 커피가 맛있다. 커피를 시키고, 단추를 달으려고 가져온 조끼 세 벌을 꺼냈다. 기차에서 이미 한 벌하고도 절반을 달아서 한 벌 반만 달면 된다. 한 벌당 스냅단추가 네 개, 암놈 수놈해서 여덟 개니까, 한 벌 반이면 열두 개를 달아야 한다. 스냅을 두 개쯤 다니 자리로 커피를 가져다주셨다.

커피를 비우고 단추도 다 달고 택시를 탔다. 시골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택시에서 내리려는데 할머니가 자가용을 끌고 나오는 게 보인다. 여기서 세워주세요. 저희 할머니 나오셨네요. 자가용이라 하면 전동의자다. 익산에서 누가 온다고 마중 나가는 길이라 하신다. 아빠 세 시 병원 가야 해서 돌아오시면 가고 없을 수도 있다고 다녀오시라고 하니, 할머니도 병원엘 같이 가야지 하셨다. 익산에서 오는 사람보고 가는 길에 태워주라고 하면 된다고 하셔서 아니에요 택시타고 가면 되는데, 근데 할머니 뵈러 오시는 거 아니에요? 집에 계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뭘 사러 오는 거라고 계속 안 오더니 오늘 온다는데 너는 왜 하필 오늘 왔니, 제가 연락을 못 드렸어요 갑자기 예약을 바꾸느라.

아빠 오후에 어디 가지 말라고 시금치 따라고 했다고 한다. 집에 들어가니 아빠가 거실에서 시금치 따고 있다. 아빠 나 왔어. 시금치야? 우리 병원 가야해서 옷 입어야 돼. 지금? 지금 가? 응 한 5분 있다가 출발해야 돼. 옷 지금 입어야 돼? 응 지금 입어야 돼.

제리는 항상 아빠 침대위에 있다. 지난번에 기운이 없이 어딘가 아파 보였는데 오늘은 잘 먹고 지낸 태가 나는 것 같다. 다행이다..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아빠 방 창문이 열려있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아빠 방에 돌이 더 쌓인 것 같지는 않고 큰 돌들이 보인다. 내 주먹 두 개를 나란히 둔 것보다 큰 돌들이 거실과 침대를 잇는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고, 그 위에는 콘센트에 면도기, 폴더폰 등등 충전기가 연결되어 있다. 아빠는 항상 모든 걸 충전기에 꽂아놓는다. 가을에는 큰고모가 왔다 갔다 하면서 아빠가 주워 놓은 돌을 한 바가지씩 마당에 몰래 내놨다고 했는데. 지난 두 달간도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다. 고모부는 그간 안 왔다고 하던데.

할머니가 콜택시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할머니 택시 제가 불렀어요. 5분이면 온대요, 택시 불렀냐? 할머니한테 말하고 해야지, 할머니가 아는 데에서 해야지. 아이고 우리 손녀가 택시를 불렀대요, 오랜만에 익산 시내에 가려나 하고 전화했는데, 지가 불렀대요, 여기 지리도 몰라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얘가 느닷없이 왔어요. 연락도 안 하고.


2026년 2월 12일 (목) 스마트티켓 1매
익산 18:16 > 용산 19:36
KTX-산천 426
1호차 8D


2026년 6월 18일 이새결이 읽었습니다.

2026.05.04. 오후 11:50

[중요한 메일] 정년퇴직을 앞두었지만, 퇴직 이후에도 임금 노동을 이어 나갈 김미정 님께 - 출간 예정 도서 『캘리포니아 드림』(가제) 관련 검토 요청드립니다.
보내는사람: 나(agafe0150@gmail.com)

_
안녕하세요, 정년퇴직을 앞두었지만, 퇴직 이후에도 임금 노동을 이어 나갈 김미정 님,

저는 정호연 입니다. 아무래도 댁의 딸입니다.
일교차가 심하지만 푸르른 계절에 메일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거두절미하기엔 이미 날씨 얘기로 메일을 시작했지요.
거두절미하기엔 이미 늦었으니 그냥 그런대로 말을 이어나가보겠습니다.

용건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⑴ 6월 출간 희망 도서 『캘리포니아 드림』(가제)(이하 6캘드)의 내용을 이루고 있는 정영충을 비롯한 그 주위의 이야기 사용에 관한 동의
내원 진료 상담 내용 및 정영충의 의료 기록, 정영충의 일상 생활 전반에 관한 내용 및 정영충이 거주하는 개인 및 공유 공간 사진, 정호연과 김미정 정재연이 나눈 카톡 메세지 등

⑵ 6캘드에 본 메일-전문- 사용에 관한 동의
본 메일을 에필로그처럼 실을 예정입니다. 답장은 싣지 않습니다.

✓ 김미정님이 확인해주시기를 요청드리는 내용
❶ 6캘드를 읽어주세요.
메일에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는 6캘드의 초고를 첨부합니다. 아직 교정과 교열은 보지 않은 원고입니다. 그리고 교정교열을 마친 내용 그대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❷ 2026년 5월 20일 수요일 19:00까지, 앞서 말씀드린 용건에 관하여 고민하고 동의 여부를 회신해 주세요.
6캘드는 6월 계획되어 있는 제2회 서울자체도서전에 출품을 목표로 출간 일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교정·교열과 인쇄 및 제책, 사업자 등록과 isbn 발급 등등 출간 준비 상황이 예정된 만큼 생각보다 빠르게 답변을 주셔도 됩니다. 고민에 도움이 되고자 ‘자주 물는 질문’을 준비하였습니다. 아래에 ‘참고사항’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참고사항
자주 물(을지도 모른다고 착각하며 써보지만 아무도 묻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냥 쓰)는 질문

❶ 실명을 표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영충이 실제 존재하는 인물임을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❷ 서울 국제 도서전은 들어보았는데 서울자체도서전은 처음 들어봅니다. 서울자체도서전은 무엇인가요?
뭐... 대충 혹은 정확하게... 자체적으로 재밌자는 도서전 같습니다. 궁금하면 찾아보시길.

❸ 요청하신 동의 여부에 관한 질문입니다. 용건 두 가지에 대한 동의를 하거나,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몇가지를 염두하고 있습니다. 첫째, 그냥 낸다. 둘째, 그냥 내고 고소당한다. 셋째, 동의를 받고 내도 고소당한다. 고소 당한 이후에는 『캘리포니아 드림』(가제)의 속편으로 『캘리포니아 드림』(가제)과 관련하여 고소당하는 내용을 출간할 계획입니다.

❹ 김민기 어린이를 담다 - 김민기 동요상자(책 + CD)에 수록된 노래 ‘학교 가는 길’을 리코더로 불 수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옥이 머리에다 까치집 짓고/까치집 속에다가 알을 낳아서/나도하나 너도하나 놀리지만/내짝 옥이가 나는 좋아”라는 부분을 좋아합니다. 저도 옥이가 좋아요.

❺ 밥은 먹고 다니나요?
네. 사람들이 자꾸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커피 사주고 빵 사주고 담배 사주고 영화 보여주고 공연 보여줍니다. 그리고 저한테 자꾸 밥 먹었냐고 물어봐요.

❻ 방에 모기가 있나요?
네 모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피곤해서 그냥 잠들어요.

❼ 왜 이렇게 말을 많이 하나요?
모르겠어요.

❽ 왜 이렇게 모르는 게 많나요?
모르겠어요.

❾ 언제까지 모를 건가요?
모르겠어요.

❿ 왜 그러는 거예요?
모르겠어요.

⓫ 정영충은 머리를 땋을 줄 아나요?
네. 정호연이 지금보다 한참 더 어릴 때, 그러니까 2005년이 되기 전에 정호연의 머리를 정영충이 땋아주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2002년에 태어난 정재연의 머리도 정영충이 땋아주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포근한 5월 보내시기를 바라며,
2026년 5월 20일 수요일 19:00까지 주실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호연 드림


2026년 6월 18일 이새결이 읽었습니다.

26.05.07

2026년 5월 7일 (목) 스마트티켓 1매
용산 10:32 > 익산 11:56
KTX 413
15호차 10D

집이 00빌라 7동 101호지?

몰라? 그냥 빌라인데 내가 이름을 모르겠네.

아니 00빌라 7동이잖아.

동수가 있었나? 모르겠네. 나 따로 살잖아.

넌 어디 사는데.

나는 저기 남산 아래에 성곽 있는 데.

집 비밀번호 있지?

엄마랑 재연이 사는데? 응. 그럴 걸.

접수를 하고 대기석에 앉았다. 할머니가, 고모부가 왔는데도 아빠가 이제 안 그런다고. 근데 전지 가위 두 개를 작업복 조끼 양쪽 아래 주머니에 항시 넣어 갖고 다닌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맨날 몰래 빼는 거야.

그냥 들고 다니는 거 아니에요?

몰라 근데 어디서 자꾸 생기고 사고 하는 거야, 그리고 이건 선생님한테 말해야 할지 내가 너랑 상의하려고 여지껏 말 안 했다, 저번에는 뭐를 뭐를 뭐를...가지고 있는 거야.

할머니가 너무 가까이에서 이야기하셔서 뭐라고 하시는지 못 들었다. 아빠는 바로 앞에 있는데, 아빠 모르게 한다고 귓속말을 하신다.

할머니 선생님한테는 다 말씀 드려야 해요. 그게 증상이라서 진료실 가면 다 말씀드려야 돼요. 그래야지 선생님이 듣고 알아요. 제가 여기서 지내는 게 아니니까 할머니가 다 말씀해 주세요.

요새는 산책 나가도 멀리 안 가고 금방금방 들어온다. 내일 고모네 온단다. 지난번에는 집에 가겠다고 그 차를 타더라. 서울에 가야겠다고. 내가 마음이….

고모 차에 타 있었어요 아빠가?

서울 가려고.


22026년 5월 7일 오후 2:34
02-3396-0000
발신 통화 1분
신당동 주민센터

안녕하세요. 주소지 주민센터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은데요. 동호로 …

이 주소는 약수동이에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약수동으로 문의할게요.

아빠는 엄마 밑으로 주소가 되어 있어서 엄마 집 관할 주민센터를 확인했다. 정확한 주소는 모르고 위치만 알아서 카카오맵을 켜서 위치를 확인했는데 아까 아빠가 말한 동수가 있었다.


2026년 5월 7일 오후 2:35
02-3396-0000
발신 통화 2분
약수동 주민센터

안녕하세요 장애 재판정 심사 신청하려면 주소지 관할센터로 문의하라고 알고 있어서요.

담당과 연결해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장애 재판정 심사 신청하려고 하는데요. 필요한 서류 알 수 있을까요?

재판정이라고 하시면 전에 심사 받으셨는데 재판정 받을 기간이 되어서 재심사 받으려고 하시는 건가요?

그 2006년에 처음 장애 판정 받았는데요, 2013년 이후에 제도가 생겨서 다시 받아야한다고 알고 있어요.

아 네 맞습니다. 잠시만요.

호연아!

아빠가 불렀다. 진료 순서가 빨리 돌아왔나 보다.

선생님 제가 다시 전화드릴게요.

금 약을 제대로 드시는 건지 잘 모르겠어서 염려되는 부분도 있고요. 주사를 한 번씩 맞으시면 어떨까 해요.

약을 먹는다고 하니까 약을 먹은 줄 알지 근데 한참 남았어요. 약이 많이 남았어.

아빠 약 잘 챙겨 먹었어?

먹었어. 아침이랑 밤에.

약도 그렇고 염려되는 부분도 있어서요.

아이고 그래도 매형 와도 인사도 하고 약이 잘 쓰더라고요. 이거(전지가위)만 아니면은. 주워 온 거라고는 하는데. 이거 주인은 없어서 얼마나 찾겠어요.

주워온 거라니까.

매형과 같은 공간에서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너무 힘들고 했는데 약 먹고 나서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이제 물건 가져오고 하는 거는 계속.

그럼 일단은 이번엔 약만 드리고요 다음에는 주사를 써보거나 하면 좋겠어요.

그런데 주사는 어떤 기능을 하는 거예요?

조금 빼먹더라도 그 사이에 약 효능이 비지 않도록 해요. 이번에는 약만 처방하겠습니다.

이번은 한 달치인가요?

아니요 세 달치 드릴 거예요.

알겠습니다


2026년 5월 7일 오후 2:49
02-3396-0000
발신 통화 3분
약수동 주민센터


장애정도 심사용 진단서
뇌병변 장애용 소견서
검사결과지(MRI/CT) CD
진료기록지(최근 6개월)

약 제조를 기다리며 주민센터에 다시 전화해서 공단 심사 서류를 확인했다. 원무과에 문의하니 담당과 창구에 가서 말씀드려야 한다고 했다. 다시 정신건강의학과로 가서 말씀드리니, 다음 예약 7월 30일에 진료보실 때 선생님께 직접 말씀드리면 된다고 메모 남겨주신다고 했다.

아빠 남은 약이 며칠치인지 세어보려고 다시 집으로 갔다 아침약 22개, 저녁약 8개, 지난 번에 86일치를 처방 받은 거라 몇 번 안 빼먹고 잘 챙겨 먹은 것 같다. 아침약이 더 많이 남은 걸 보면 아침은 며칠 까먹었나 보다.할머니가 택시를 불러줬다.

남은 약을 세고 익산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택시 기사님이, 딸이에요? 아빠에요? 네. 어휴 여름에 그 더운데 함열까지 걸어가서 있어요. 할머니가 가서 데리고 오라고 해서 가면 타라고 해도 안 타요.


2026년 5월 7일 (목) 스마트티켓 1매
익산 18:16 > 용산 19:36
KTX-산천 426
1호차 5D


2026년 6월 18일 이새결이 읽었습니다.

26.06.03

이 책에 빠진 가장 큰 한 가지는 장애 당사자인 아빠의 자기결정권일 것이다. 아빠의 생활 전반에서도 그렇겠다. 아빠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빠 의무기록 사본을 다시 읽었다. 출력일은 2025년 7월 16일, 보관 중인 기록 중 첫 진료일은 2010년 5월 7일이다. 약 처방을 끊기 전 마지막 진료일은 2023년 7월 26일이다. 아빠가 돌을 줍기 시작한 건 2021년 2월쯤 인 것 같다. 그 이후로 기록에 돌멩이가 돌맹이로 자주 등장한다. 돌맹이 문제. 돌맹이 행동 조절 목표. 돌맹이….

아빠는 돌맹이결정권이 있는가 없는가.


2026년 6월 23일 양희원이 읽었습니다.

바눗방울 퐁*

홍성에서 한 달을 지내고 돌아온 다음날 소미는 비눗방울처럼 퐁, 하고 돌멩이가 되었다.

<ㅔ>뭐가 될지 영영 모르느라 내가 소미를 하얗게 까먹고 있는 동안에도 소미는 비눗방울이 되고 있었겠지. 그날 밤에는 집에서부터 스위스 그랜드 호텔까지, 폭포에서 연가교까지, 그리고 집까지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어제는 걷던 길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었어. 선생님은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소미가 죽었다고 했다. 내가 오는 걸 기다렸나 봐. 근데 내가 집에 안 갔어. 선생님이 안아줬다.

친구네 집에서 자고 일어나 엄마를 기다리던 어떤 아침에, 현관에서 누런 솜털 같은 애가 달려왔다. 갑자기. 빠르게 천천히. 천천히 빠르게. 미끄러지면서 왔는지 아닌지. 환대할 쪽은 우리인데 내가 그 솜털한테 환대받는 것 같았다. 베란다로 맑은 볕이 들었던 것 같은데 그 솜털의 얼굴은 기억이 안 난다.


* 「비눗방울 퐁」, 『비눗방울 퐁』, 이유리, 문학동네, 2024


2026년 6월 13일 김미정이 읽었습니다.

작은 입술

현미가 하루 종일 수민이를 쳐다봤다.

쉬는 시간
선생님이 현미한테 가서 머리 땋아줄까? 하고 물어봤는데 현미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 머리 잘 땋는데, 양갈래도 지네머리도.

아빠가 싫어해요.

현미랑 선생님 아주 작은 입술이
아주 조금 움직여서
뭐라고 하는지 모를 뻔했다.

운동장 그네가 아주 조금


2026년 6월 16일 박지현이 읽었습니다.

버스랑 지하철 날씨 맑음

영원이는 나랑 월수금 방과 후 수영을 같이 한다. 영원이는 수영이 끝나면 맨날 지하철을 타러 간다. 나는 지하철을 아직 혼자 타 본 적 없다. 가끔 영원이네 사촌언니가 영원이를 데리러 올 때도 있다. 언니가 오면 자판기에서 바나나우유를 같이 먹기도 한다. 오늘은 학교 끝나고 수영 가기 전에 수영장 앞에서 숙제를 같이 했다. 영원이는 오늘 부터 지하철 타러 안 간다고 집에 갈 때 학교 버스 같이 탈 수 있다고 했다. 영원이가 어제는 아빠가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영원이 보고 지현이라고 해서 영원이라고 알려줬다고 했다. 지현이는 사촌언니 이름이라고 했다.


2026년 6월 16일 박진아가 읽었습니다.

삶은 옥수수를 삶기

무농약콩으로만든두부(340g) 3,000원
우리콩낫또(50g*2개) 2,700원
검은콩낫또(50g*2개) 3,100원
가지(2입/무농약) 4,500원
명이나물절임 9,400원
숙주(무농약/300g) 2,000원

숙주(무농약/300g)를 사서 무쳐 먹었다

오늘 아침엔 어제 먹고 남은 숙주를 꺼내 먹었다

친구가 현관 앞에 왔다

어제 뭐 먹었어?
숙주(무농약/300g)
먹고 뭐 했어?
반찬통에 숙주 담았다
오늘 뭐 먹었어?
반찬통에 있는 숙주 먹었다
먹고 뭐 했어?
초인종 소리 들었는데

감 먹을래?

현관 복도에 쪼그려 앉아서 감을 나눠 먹고

내일은 천장 등을 갈아야지

철물점에 가서
안녕하세요 천장에 등을 달려고 하는데요
앙카 있나요
앙카는 없어요
안녕히 계세요
안녕하세요 천장에 등을 달려고 하는데요
앙카 있을까요
앙카 없어요
안녕하세요 이 주변에 철물점이 있을까요
여기 이쪽으로 코너 돌아가면 있을 거예요
반대쪽에는 없을까요
잘 모르겠네
안녕하세요 혹시 앙카 있을까요… 이거 말고 접히는 거 없을까요
안녕하세요 앙카 있나요
얼마만 한 거 필요해요
아 이거 말고 플라스틱으로 된 거 있나요
여기 하나에 150원이에요
하고 4개를 사오겠지

얇은 합판에 앙카 네 개 나사 두 개
불이 들어오겠지

건조대에 옥수수가 말라 있다

천장 등을 갈고 나면 여름에는 옥수수를 심을 수도 있을까


2026년 6월 15일 김효진이 읽었습니다.

예쁜 돌 줍기

아빠는 돌을 줍는다 고모는 돌을 버린다

아빠는 돌을 줍는다 로또에 당첨되면 오동정*을 낚시터로 만들고 싶다

  돌    돌   담배갑담배갑담배갑
 돌돌돌  돌돌돌  레쓰비 박스테이프
돌돌돌돌 돌돌돌돌  레쓰비 박스테이프

돌을 엄청 많이 주워서 오동정이 바다가 되면
아빠는 낚시터 하고 나는 바다수영하고

* 전북 익산시 낭산면 삼담리


2026년 6월 11일 박고운이 읽었습니다.

돌맹이 행동 조절 목표

에필로그

2005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언제부터인가 학교가 끝나면 청구역에서 6호선을 타고 안암역까지 다섯 정거장을 지나 고대병원으로 하교하곤 했다. 병원 가는 길에는 『짧은 동화 긴 생각』이라는 분홍색 책을 읽었다. 열차에 빈자리가 있는 날이면 앉아서 책을 읽다가 안암역에서 내리지 못하고 고려대역까지 가는 날도 있었다. 처음 안암을 지나쳐 고려대에서 내린 날에는 반대방향 승강장까지 걷는 길에 눈물이 찔끔 났던 것 같다.

아빠가 병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아마 내가 2학년이나 3학년 즈음이다. 오래된 이층집으로 이사 간 게 그 무렵이었다. 그 때부터 아빠에게 방이 생겼다. 아빠의 방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하울의 방 같다. 우리 집에는 매일 신문이 왔는데, 아빠는 매일 신문의 TV 방송 스케줄란을 오려 잘 보이게 접은 뒤 집게로 집어 2층 난간에 걸어두었다. 그걸 걸기 위해 난간에 못으로 행거를 만들었다. 난간에 기대면 텔레비전을 보기에 알맞은 거리를 두고 앉을 수 있다. 그 집의 외장 마감은 벽돌이고 내장 마감은 나무판자였다. 작은 마당에는 라일락 나무와 목련나무가 있었다. 마당에서 지네가 가끔 나왔다. 그 집에서 살 때 소미와 꾸미가 새식구로 들어왔다. 소미는 그 집에서 생리를 시작했고, 꾸미는 한 손으로 똥파리를 잡았다. (그리고 놓쳤다. 뭐를? 똥파리를...)

『요츠바랑』 15권 100화 「돌」에서 요츠바는 아빠와 돌을 주우러 간다. 집을 나서는데 골목에서 이웃사촌인 에나와 미우라를 만난다. 다 같이 돌을 주우러 간다. 돌을 주우려면 화장실 미리 다녀오기를 준비해야 한다. 요츠바가 알려줬기 때문에 화장실 미리 다녀오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장실 미리 다녀오기를 몇 번 연습하면 돌을 주울 수 있을까?


2026년 6월 18일 목요일 김세나가 읽음.

추천의 글

원래 없었던 것처럼
마윤지(시인)

출근하는 거예요, 퇴근하는 거예요? 정호연에게 물어보면 종종, 잘 모르겠다고 했던 것 같다. 정호연이 쓴 이야기인데 내 이야기고 또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고 아는 사람 이야기다. 정호연의 매일 속에는 ′원래′와 ′없었던′과 ′것처럼′이 뒤섞여 있다. ′원래 없었던 것처럼′을 차분한 태도로, 처절하게 혼동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정영충씨를 만난 적이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정영충씨는 한층 더 원래 없던 사람이 되었다. 그런가? 채워진 적도 없는 그 자리가 이상하게 이제 막 빈 듯하고 기척이 남아 있는 것 같고 정호연과 김미정과 책상과 시간이 지워지며 창문 너머 저 먼 곳 까마귀 울음 사이로, 빈 곳이 뚜렷해지는 것이다. 없다는 감각은 어떻게 이토록 분명한가. 무궁화호와 새마을호에 앉은 승객들, 그보다 더 가야 하는 사람. 없는 사람. 정영충이라는 장면은.


2026년 6월 20일 장혜림이 읽었습니다.

판권지

돌맹이 행동 조절 목표

2026년 6월 24일 초판 1쇄 발행

디자인 정호연
교정·교열 마윤지
제작 금비피앤피

무화과오두막 출판등록 2026년 5월 12일 제 2026-000057호
주소 서울시 중구 동호로17길 123-9 301호
전자우편 figodumag.bks@gmail.com

ISBN 979-11-999482-9-7 03810

©정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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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3일 이현행이 읽었습니다.